[글로벌마켓인사이트]알파벳이 구글 크롬 매각해야 한다면?
바클레이스 "가능성 낮지만 주가, 최대 25% 급락할 수 있어" 오픈AI 같은 기술 기업들, 크롬 인수에 관심
구글의 반독점 재판에서 최악의 경우 구글 모기업 알파벳 주가가 최대 4분의 1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투자은행 바클레이스는 구글 반독점 판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분석했다.
지난해 미국 연방법원은 알파벳이 온라인 검색 및 검색 광고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왔다고 판결했다. 법원은 오는 8월 구글 독점 해소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비록 가능성은 낮지만 법원 판결에 따라 알파벳이 구글 크롬을 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다른 기업으로 넘겨야 할 수도 있다.
현실화할 경우 이는 알파벳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스크다.
크롬은 구글 검색 매출의 약 35%를 차지하며 이용자가 약 40억명에 이른다.
따라서 크롬을 매각하게 되면 알파벳의 주당순이익(EPS)이 30% 넘게 감소할 수 있다고 바클레이스는 추정했다.
2일(현지시간) 바클레이스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런 시나리오는 알파벳의 주가를 15~25% 끌어내릴 수 있다.
이는 투자자 대다수가 해당 리스크를 가격에 반영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바클레이스의 애널리스트들은 "크롬 매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픈AI 등 다른 기술 기업들은 크롬이 매물로 나오면 구매할 의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바클레이스는 다른 해결 방안들의 가능성이 더 높다고 본다. 일례로 구글이 경쟁업체들에 자사의 검색 인덱스를 라이선스로 제공하는 것이다.
바클레이스는 이럴 경우 알파벳의 EPS가10~15% 감소하고 주가는 5~10% 하락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구글에 트래픽 획득 계약을 점진적으로 종료하라는 조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이는 구글이 제3자에게 자사 플랫폼으로 유입되는 트래픽에 대한 지불을 중단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면 EPS가 10~20% 줄고 주가는 5~10% 하락할 수 있다.
미 법무부는 2020년 구글을 제소했다. 연방법원 판결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는 구글이 15년 넘게 경쟁을 왜곡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알파벳은 해당 판결에 동의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해결책이 결정된 뒤 항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알파벳은 법무부가 제안한 크롬 및 안드로이드 매각이 기업 활동을 해치고 사이버보안과 국가안보에 대한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