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속도 내는 금호산업...주가도 고공행진

2015-09-14     윤정원 기자

◇ 최종가 7228억...18일 결정 무난할 듯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금호산업 되찾기가 어느 정도 매듭을 지을 전망이다.

금호산업 채권단은 지난 11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최종매각 가격을 7228억원(50%+1주, 주당 4만1213원)으로 확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 측이 제시한 7047억원(주당 4만179원)보다 181억원 가량을 올린 금액이다.

산업은행은 오는 18일까지 채권기관협의회의 의견을 받는다. 55개 의결권 기준 채권단 75% 이상이 동의하면 금호산업의 최종 매각가격은 7228억원으로 가결된다. 통상 채권금융기관 실무책임자 전체회의에서 공식 안건으로 부의하기로 뜻을 모은 만큼 무난하게 통과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최종 매각가격이 결정되면 산업은행은 우선매수권을 가진 박 회장에게 23일 통보한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이 이 가격을 받아들이면 이달 말 주식매매계약이 체결된다. 이어 올 연말까지는 거래를 완성 짓는다는 방침이다.

◇ 금호산업, 매각 기대감에 고공행진

금호산업 채권단이 매각 가격을 인상한 가운데 금호산업은 매각 기대감에 힘입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금호산업은 전거래일 대비 1850원(9.49%) 오른 2만1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호산업주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1만4000원대까지 떨어졌으나 박 회장이 인수가를 제안하면서 연내 매각작업이 완료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주가는 급등세를 보여 지난 11일 종가는 전날보다 3.45% 오른 1만9500원을 기록했다. 금호산업의 매각 작업이 완료되고 경영권이 안정화되면 실적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풀이된다.

현재 관건은 박 회장의 자금 동원력이다. 일각에서는 인수자금 마련을 위해 박 회장이 5월에 인수한 금호고속을 팔아 일단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호고속 지분 100%를 사모펀드(PEF)에 다시 팔아 3000억원 가량을 마련하고 이후 회사가 정비되면 이를 되사온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