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외국인 지분율 증가 1위 '우리금융'
2위는 'KB금융'…밸류업 이후 우리금융 지분율 37.96%→45.21%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밸류업 정책의 일환으로 자사주 소각과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외국인 지분율은 우리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상승했으나,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하락하며 투자 성향이 엇갈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의 발행주식 수는 밸류업 정책 본격 추진 전인 2024년 1월 2일 7억5194만주에서 5월 22일 7억4259만주로 1.24% 줄었다. 이는 지난해 예금보험공사의 잔여 지분 935만주(1.24%)를 자사주로 매입해 소각한 결과다.
외국인 지분율은 같은 기간 37.96%에서 45.21%로 7.25%포인트 상승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시장 예상치 기준 0.48%포인트 증가(38.44%)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실제 증가폭은 이를 크게 초과했다. 이는 외국인들의 집중 매수 영향으로, 연초 이후 우리금융 주식을 89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507억원, 560억원을 순매도했다.
KB금융도 외국인 지분율이 증가했다. 발행주식 수는 작년 초 4억351만주에서 지난 22일 3억9352만주로 2.47% 감소했다. 하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72.02%에서 75.34%로 3.32%포인트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1.82%포인트 상승한 73.84%가 예상됐으나 실제 증가폭은 기대치 대비 1.50%포인트를 상회했다. 외국인 보유수량은 2억9059만주에서 2억9649만주로 2.03% 증가하며 자사주 소각 효과를 상회했다.
반면, 하나금융지주는 발행주식 수가 2억9235만주에서 2억8724만주로 1.75% 줄었다. 외국인 지분율은 68.57%에서 66.52%로 2.05%포인트 하락했다. 자사주 소각으로 외국인 지분율이 1.22%포인트 증가한 69.79%로 예상됐으나, 실제로는 기대치 대비 3.27%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지주는 발행주식 수가 5억1550만주에서 4억9584만주로 3.81% 감소했다. 외국인 지분율은 60.24%에서 58.31%로 1.93%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기대치 대비 4.32%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이는 배당성향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외국인들이 각 종목별로 온도차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하반기부터 금융주에 대한 외국인들의 유입은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결정변수는 주주환원율로 수익성 관련 규제가 나오더라도 주주환원이 현 궤도를 유지한다면 주가는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표심이나 여론, 대외신인도 감안 시 주주친화정책을 약화시키는 정책보다는 강화시키는 정책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은경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금리 대비 낮은 건전성 지표와 10조원의 선제적 충당금,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을 고려해 이익 상향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여기에 정책 효과가 뒷받침될 경우 추가 실적 개선도 기대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 대형은행들의 경우 올해 약 42%~47%의 총주주환원율 달성이 기대된다"면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기반한 밸류에이션 상승은 현재 진행형"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