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1조 클럽' 상위 제약사…1분기 실적 '온도차'
신제품 출시 여부 등 업체별 매출 구조 차이 글로벌 시장 확대 등 하반기 이익 창출 목표
지난해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상위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매출 실적이 온도차를 나타냈다. 신제품 판매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의 여부에 따라 주요 제약사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세에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 대웅제약, GC녹십자는 안정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냈고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은 1분기에 부진한 성장을 보였다.
◇유한양행·GC녹십자·대웅제약 1분기 주요 품목 매출·영업익 동반 상승
유한양행은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694억원, 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8.4%, 40.8% 성장했다. 약품사업부와 해외사업부에서 각각 200억, 130억원 등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또한 지난해 8월 미 식품의약품청(FDA) 허가가 난 국산 항암제 '렉라자'의 상업화로 마일스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라이선스 수익은 전년 대비 56% 증가한 39억을 기록했다.
향후 렉라자의 유럽, 일본의 마일스톤 부분 수령과 유럽에서의 '리브리반트' 피하주사(SC)제형 승인 등으로 인한 판매 로열티 증가로 올해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GC녹십자는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회복세를 보였다. 1분기 3838억원 매출을 올려 7.6% 증가와 영업이익은 8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호조원인은 혈액제제 부분의 혈장분획제제 매출이 12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3% 급증하면서 수익구조가 개선됐고 '알리글로' 등 고수익 제품의 글로벌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의 배경이로 분석된다.
2분기 이후 녹십자는 알리글로 미국 수출 증가와 혈액제제 가격 상승, 고마진 헌터라제 증가 등으로 인해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 또한 GC녹십자의 올해 매출 목표는 1조8000억~1조9000억원으로 연구개발 비용은 매출의 9.5~10% 수준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대웅제약 1분기 매출은 3162억원으로 6.6%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420억원으로 34% 상승했다. 주요 매출 성장의 배경은 그동안 꾸준하게 투자한 자체 개발 효자 품목의 성장이다.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는 27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49.2% 성장했고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는 22.7% 증가한 456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나보타는 미국 톡신시장에서 점유율 2위를 기록 중으로 중저가 전략으로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이고 있다.
또한 대표 일반의약품인 '우루사'와 종합비타민 '임팩타민'은 각각 11.5%, 72.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
◇종근당·한미약품·보령 R&D 투자 증가와 글로벌 매출 하락세
종근당의 1분기 매출은 3991억원으로 12.9% 성장했다. '펙수클루', '프롤리아', '고덱스' 등 기존 제품과 '뉴라펙', '스티바가' 등 신제품 판매가 고르게 성장한 것이 매출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영업이익은 128억원으로 52.0% 감소했다. '글리아타린' 소송 관련 충당금 반영, 연구개발비(R&D) 증가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실제 종근당은 작년 전체 매출의 10%에 달하는 1566억원을 R&D 비용으로 투입한 바 있다.
종근당은 합성신약뿐만 아니라 ADC, 유전자치료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종근당만의 플랫폼 기술을 확보하며 이익을 늘려간다는 계획이다.
한미약품은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이 590억원으로 23% 줄었고 매출도 3.2% 줄어든 3909억원이었다.
한미약품의 실적만 놓고 보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성장했지만, 북경한미가 발목을 잡았다. 국내 매출은 2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3%, 수출은 682억원으로 46.7% 증가했지만, 북경한미약품은 매출 965억원, 영업이익 113억원으로 각각 24.5%, 70% 감소했다.
또한 1분기 원외처방 매출(UBIST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3.3% 성장한 2684억원을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46.7% 증가한 682억원을 달성했다.
한미약품은 2025년 1분기 별도 기준으로 460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매출 대비 투자 비중은 15.6%로 전통 제약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 이후 연구개발 체계 정비에 나서면서 올해부터 본격적인 전통 제약사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보령의 매출은 2406억원으로 2.9% 증가이었지만, 영업이익은 33.2% 줄어든 109억원이였다. R&D와 광고비 증가, 특허만료 의약품(LBA)인 항암제 '알림타'의 자체 생산 전환 과정 등에서 비용이 발생했다.
제약사 관계자는 "상위 제약사들의 1분기 실적이 각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실적 개선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매출 상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