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환율 안정에 날개 단 은행주…2분기 실적 기대감 '솔솔'
환율 안정이 가져온 은행권 기회…하나·신한금융 중심으로 2분기 실적 개선 전망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전망이다. 외화자산 관련 이익 증가가 이유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시중은행들의 외화환산손익은 은행별 편차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은행은 1137억3556만원의 외화환산이익을 기록해 전년(98억458만원)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반면 우리은행은 989억283만원의 외화환산손실을 기록하며 전년(-342억9300만원) 대비 손실 폭이 확대됐다. 하나은행 역시 110억225만원의 손실로 3년 연속 손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33억9900만원의 이익으로 안정적인 외화거래 손익을 유지하고 있다.
외화환산손익은 외화자산과 부채를 그대로 들고 있으면서 변동된 환율을 반영한 평가손익이다. 실제 현금 유출입은 생기지 않는다.
이같은 차이는 은행별 외화자산 보유 규모와 환율 리스크 대응 전략의 차이 때문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원화 강세 구간에서 외화자산 환산이익이 늘어난 반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외화손실이 확대돼 향후에도 환율 변동에 대한 보수적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될 경우 단순 외화환산이익에 그치지 않고 외화자산 비중이 높은 은행들의 위험가중자산(RWA) 축소와 자기자본(CET1) 비율 개선이 기대된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외화자산 비중은 약 10% 내외에 달한다. 환율이 하향 안정화 될 경우 CET1 비율 개선 폭은 0.15%포인트~0.20%포인트 수준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은행의 건전성 강화와 안정적 운영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질 수 있어 긍정적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관세 협상, 미중 무역협상 등 변수에도 불구하고 단기간 내 급등 가능성은 낮다"며 "오히려 현 수준에서 안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환율 안정은 은행들의 2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강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