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1분기 호실적에도 밸류업 주가상승은 글쎄… [하나증권]

2025-05-12     양성모 기자
LG전자 사옥. /사진=LG전자

하나증권은 LG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5000원을 유지한다고 12일 밝혔다.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의 영업이익 개선으로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밸류업 정책에 대한 부재 가능성으로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유 자사주 강제 소각과 같은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밸류업과 관련된 단기 상승 모멘텀은 크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유로 "자사주 소각과 관련한 세제 혜택 등 밸류업 인센티브가 부각돼야 구체적인 방향성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런 점에서 조기 소각할 공산은 크지 않고, 실행 시기가 상당히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의 1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상회했다.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2% 증가한 1조9361억원, 영업이익은 51.0% 증가한 6380억원으로 시장전망치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이는 환율 효과와 스마트폰 패널 출하 증가로 LG디스플레이가 흑자전환(영업이익이 335억원)에 성공했고, 중국 내수진작 정책의 수혜와 LG엔솔 매출 증가로 LG화학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기간에 비해 68.9% 증가한 4470억원을 기록했기 때문에다, 여기에 총 5000억원 규모의 지분 추가 매입을 통해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율을 각각 35.1%, 34.9%로 확대한 점도 핵심 수익원인 지분법 순익 증가에 기여했다. 또한 연결 종속회사인 LG CNS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3.2%와 144.3% 증가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주요 자회사들의 영업이익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연구원은 "LG전자는 관세 영향에도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는 한편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5%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LG화학은 매출은 감소하지만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67.2% 증가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이어 "LG유플러스와 LG생활건강도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11.2%와 13.4% 증가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LG전자와 LG화학은 지분율이 확대된 만큼 LG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현금 감소로 인해 조기 자사주 소각 가능성은 낮아 주가가 단기적으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최 연구원은 "올 1분기말 기준 순현금 보유액이 약 1조원 수준으로 감소한 상황에서 중간배당 및 투자집행 등의 자금 소요 등을 감안할 때 자사주 추가 매입 여력은 크지 않다"며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약 5000억원도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할 계획이지만 정부의 정책 방향을 최대한 고려할 예정"이라고 말해 조기 소각 가능성을 낮게 봤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