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단기 불확실성보다 미래를 보자…목표가 '↑' [하나증권]

2025-05-02     양성모 기자
두산에너빌리티 CI. 

하나증권은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 상향한 3만4000원을 제시했다. 1분기 실적 부진 및 단기 불확실성 확대에도 성장 기대감에 초점을 맞췄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보고서를 통해 "장기 성장 기대감에 의한 멀티플 확대는 궁극적으로 실적 성장을 통해서 합리화될 수 있다"며 "하반기부터 나타날 실적 개선 여부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30일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잠정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8.52% 줄어든 3조7486억원, 영업이익은 14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0.21%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당기순손실은 2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에너빌리티 부문과 자회사 두산밥캣 매출 감소가 연결 실적 둔화의 주요 원인이다. 

회사 측은 2분기부터 원자력과 가스터빈 등 고수익 사업 비중이 증가하며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특히 성장사업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54%에서 4분기에는 78%까지 증가할 것으로 봤다. 

에너빌리티 부문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720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감소했으나 사우디 PP12, 카타르 Peaking Unit 등 중동 지역 가스발전 프로젝트로 전년대비 증가했다. 수주잔고는 16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대비 0.9% 늘었다. 

유 연구원은 "상반기 중 대부분의 석탄 및 워터(Water) 프로젝트가 종료됨에 따라 향후 하반기 제품 믹스 개선으로 연간 실적 목표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와 북미에서의 투자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 연구원은 "체코 수출 노형은 한국형 원전과 다르기 때문에 원자력 인력 채용 규모 확대가 검토되고 있다"며 "북미에서 SMR과 가스터빈 협의가 다수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되며 향후 SMR 등 물량 대응을 위한 생산능력 확대 투자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자 우위 시장 국면에서 신규 성장 동력으로 작동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체코 원전 본계약 이후 주가 변동성 대비는 필요하다고 유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5월 7일에는 체코 원전 본계약 체결이 예정되어 있고 뉴스케일(Nuscale) 초도호기 건설 계약이 기대된다"며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사안이기 때문에 본계약 소식이 최근 단기 주가 반등 국면에서 과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와 같은 단기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