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프랑스 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 설립

연간 2만톤 이상 처리…2027년 본격 가동

2025-04-29     김근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프랑스 DBG 합작법인 관련 개요./사진=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프랑스 1위 메탈 재활용·환경 서비스 기업 데리시부르그(DBG)와 배터리 리사이클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고 29일 밝혔다. 유럽 내 첫 한-유럽 리사이클 합작 기업이다.

신규 합작법인은 프랑스 북부 발두아즈 지역 브뤼에르 쉬르 우아즈에서 오는 2026년 착공해 2027년 본격 가동을 시작한다. 연간 2만톤(t) 이상의 사용 후 배터리·스크랩 처리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현지에서 수거된 사용 후 배터리와 배터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 스크랩을 안전하게 파쇄·분쇄해 검은 가루 형태의 중간 가공품 '블랙 매스'를 만드는 전(前)처리 전문 공장으로 추출된 블랙 매스는 후(後)처리 공정을 통해 리튬·코발트·니켈 등 핵심 메탈로 재생산된다. 이후 양극재 생산과정을 거쳐 LG에너지솔루션 글로벌 생산시설에 최종 공급될 예정이다.

양사는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 생산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통해 제공된 배터리 공정 스크랩과 DBG가 프랑스와 인근 지역에서 수거한 사용 후 배터리를 활용해 원료를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DBG는 프랑스 전역에 200여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빠르게 증가하는 프랑스의 사용 후 배터리 자원을 효과적으로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합작법인 설립을 통해 유럽 내 지속가능한 배터리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하고 유럽 배터리 재활용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지난 2024년 시행된 유럽연합(EU)의 '배터리 및 폐배터리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오는 2031년부터 유럽 내 배터리 원재료 재활용 비율은 코발트 16%, 리튬 6%, 니켈 6%로 의무화된다. 2036년부터는 코발트 26%, 리튬 12%, 니켈 15%로 기준이 상향된다.

강창범 LG에너지솔루션 최고전략책임자 (CSO) 전무는 "이번 협력으로 안정적 배터리 공급망 구축은 물론 유럽 배터리 리사이클 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기술·생산 역량을 바탕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