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SK텔레콤, 유심 무료 교체 '오픈런' 예고…피싱 사기 경보령

SK텔레콤, 해킹 사고로 전 가입자 대상 유심 무상 교체 결정 유심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가입으로 2차 피해 예방 가능​

2025-04-28     박성대 기자
지난 27일 서울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에 '유심 재고' 관련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로 인해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USIM) 무상 교체를 실시한다. 이번 조치는 고객 개인정보 보호와 2차 피해 예방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28일 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SK텔레콤은 해킹 사고로 인해 고객의 유심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전 가입자를 대상으로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했다. 유심 교체는 SK텔레콤 직영 대리점이나 공항 로밍센터에서 가능하며, 알뜰폰 가입자도 각자 가입한 업체를 통해 유심 교체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유심 교체는 단순한 절차가 아니다. 유심에는 통신 인증의 핵심 정보가 포함돼 있어, 해커가 유출된 정보를 활용해 유심을 복제하거나 인증을 위조할 수 있는 위험이 존재한다. 따라서 유심을 교체하면 새로운 고유번호가 부여되어 기존 유출된 정보로는 인증이 불가능해진다.​

SK텔레콤은 유심 보호 서비스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타인이 유심을 복제하거나 변조하는 것을 원천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며, T월드 앱이나 고객센터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유심 보호 서비스는 유심 변경 시 본인 인증을 강화하고, 비정상적인 유심 변경 시도를 차단하며, 이상 징후 발생 시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보안 기능을 갖추고 있다.​

유심 교체 시 주의사항도 있다. 특히, 유심을 교체한다고 해서 휴대폰의 모든 데이터가 교체되는 것은 아니다. 카카오톡, 인터넷 뱅킹 등도 유심이 바뀌면 인증이 필요하므로, 카카오톡에서 대화 내용을 미리 백업한 후 유심을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휴대폰 교통카드의 경우 유심 자체가 교통카드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유심 교체 시 사용이 어려울 수 있다. 이 경우 잔액을 소진하거나 환불 신청을 해야 한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치로 전체 가입자 망 기준 약 2480만 회선이 교체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를 소비자 가격(7700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1910억원 규모의 편익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유심 원가를 기준으로 하면 SK텔레콤이 실제 부담해야 할 비용은 약 744억원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임원들에게 SK텔레콤 유심을 즉시 교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기업 기밀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의 걱정과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유심 교체와 유심 보호 서비스 제공 등 고객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 유심 무상 교체 등을 사칭한 피싱·스미싱 공격 정황이 발견돼 정부가 주의를 촉구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유심 무상 교체', '유심보호서비스' 내용으로 속여 외부 피싱 사이트 접속을 유도해 개인정보를 입력하도록 하는 사례를 확인해 긴급 보안 공지했다고 전날 밝혔다.

일반 국민이 검색 엔진에 '유심 무상 교체', '유심보호서비스' 관련 키워드를 입력하면 언론 보도 일부를 발췌·삽입한 검색 결과가 노출되는 방식으로, 검색 결과 클릭 시 중간 경유용 비영리 도메인을 경유해 최종적으로 도박사이트로 연결된다.

정부는 피해 예방을 위해 검색 결과에 노출되는 사이트의 주소가 정상 사이트와 일치하는지 확인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접속은 자제하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싱 사이트로 접속했다면 절대로 사용자 정보를 입력하거나 악성앱 등을 설치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