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보험사 실적 추락…배당매력은 여전히 높다

금리 구조 변화로 자본 여력 위축됐지만 고배당 정책 유지될 듯

2025-04-24     최연성 기자
사진=챗GPT로 생성한 이미지

1분기 보험사들의 실적이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자본 여력 역시 악화됐다는 진단이 나왔다. 하지만 높은 배당수익률을 바탕으로 한 장기 투자 매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국내 보험사들의 1분기 합산 이익이 2조2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예년보다 부진한 예실차(보험사가 예상한 보험금 지급액과 실제 지급된 보험금의 차이로, 이 차이가 줄어들면 수익성 악화로 이어짐)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 생보사의 손실계약 증가 등에 기인한다. 특히 삼성화재(-16.7%), DB손해보험(-30.0%), 삼성생명(-20.2%) 등 주요 보험사들의 실적이 일제히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본 건전성 역시 위협받고 있다. 올해 초부터 장기선도금리(LTFR) 인하와 금리기간구조 조정으로 인해 부채 할인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사들의 자본 여력이 축소된 것이다. 한화는 "7개 주요 보험사의 평균 자본 감소율은 -7% 수준에 이를 것"이라며 "지난해 상반기에도 유사한 할인율 인하가 있었고 당시 대부분 보험사가 12~27%의 자본 감소를 겪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실적과 자본 모두에 부담이 커진 상황이지만 주가 하락에 따라 보험주의 배당수익률은 높아진 상태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 17일 보고에서 "삼성생명, 삼성화재, DB손보 등의 배당수익률이 68% 수준으로, 국고채 3년물 금리 대비 스프레드가 46%포인트까지 벌어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는 과거 코로나19 당시 급락장 수준과 유사한 수치로, 주가 하단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보험주는 시장에서 대표적인 고배당주로 인식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작년부터 배당성향 상향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 연구원은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전년 대비 배당 축소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보험주는 바닥 구간 진입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