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카본코, 고효율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37조원 시장 공략

DL이앤씨의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인 카본코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이산화탄소 흡수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22일 밝혔다. 

흡수제는 석탄·액화천연가스(LNG) 등 화석연료 연소 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포집에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다. 카본코의 흡수제는 이산화탄소 포집 과정에서 소모되는 에너지를 상용 흡수제인 모노에탄올아민(MEA)보다 46% 이상 줄였다. 현재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바스프나 셸, 미쓰비시중공업의 흡수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카본코는 최근 캐나다 앨버타탄소전환기술센터(ACCTC)에서 진행된 6TPD(하루 6톤(t)의 이산화탄소 포집)급 파일럿 공정에서 흡수제 성능 검증을 완료했다. 오는 5월 포천복합화력발전소에 파일럿 설비를 구축해 본격 실증 테스트에 들어갈 계획이다. 

카본코는 국책사업인 서울 당인리화력발전소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사업에 참여하는 등 20년 안팎의 기술력·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 2024년 국내 기업 최초로 캐나다에 원천기술을 수출해 북미 CCUS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지기도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인더스트리아크에 따르면 CCUS 시장 규모는 연평균 29%씩 성장해 오는 2026년 253억달러(약 37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2050 탄소 중립'을 선언한 우리 정부도 지난 4일 CCU 이니셔티브를 출범하는 등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을 에너지 신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거듭 밝혔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흡수제는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CCUS 수요에 대응하고 선도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