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제약사 '미래 먹거리 찾아라'…신규 매출원 확보 잰걸음
우주 헬스케어·공기청정기 등 신사업 발굴…성장 동력 확보 전략
제약사들이 안정적 매출원 확보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신사업 확보에 빠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기존 신약 및 연구개발(R&D) 외에도 새로운 사업을 선점해 미래 먹거리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3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주요 제약사들은 최근 오너 2~3세를 앞세운 경영 체제로 전환하면서 정관 변경 등을 통해 우주 헬스케어 신사업, 당료병 전용 쌀, 공기청정기, 편의점 사업 등에 진출 중이다.
신사업 분야에 두각을 보이는 곳은 보령이다. 기존 '보령제약'에서 '보령'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직접적인 제약사 이미지를 빼고 사업 다각화 의지를 드러냈다. '인류 건강에 꼭 필요한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내세우며 기존 제약 사업을 넘어 우주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보령은 'HIS(Humans In Space)'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우주 환경에서 인체가 겪을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미국 우주기업 액시엄스페이스에 약 810억원을 투자했다.
또한 미국 휴스턴 소재 우주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에는 약 14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인튜이티브 머신스는 나스닥 상장사로 민간 기업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기업이다. 이번 투자로 보령은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클래스 A 보통주 95만2381주를 취득하게 된다.
김정균 보령 대표는 "우주에서 인류가 생존을 가능하게 할 연구개발이 지속해 이뤄져야 하는데 이 인프라를 우리가 직접 만들고 소유해서 이를 촉진하겠다는 게 큰 방향"이라며 "(HI) 등을 운영하고 NASA 등과도 협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세븐에이트' 염색약으로 유명한 동성제약은 '당박사쌀'을 시작으로 당뇨병 관리 식품 및 의약품과 공기청정기 판매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당박사쌀은 특등미 삼광쌀에 크롬 효모, 여주 열매, 호로파, 고교맥, 모링가 등 천연식물 4종을 함유한 혼합쌀이다. 인슐린 활성화를 통한 혈당 상승 방지 기능성을 인정받은 국내 특허가 적용됐다.
현재 전국 3,000여개 약국에서 단일 판매 또는 월 구독제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또한 정관 변경을 통해 신규 사업 목적에 '공기청정기 제조 및 판매, 수출입업 기타의료기계, 기타산업용기계 장비 중개업, 기타상품 도소매, 중개업'을 추가하기로 했다.
AWESOME(Air, Water, Earth)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알리며 주방 전용 공기정화 장치 '동성 에이제로' 브랜드 홈페이지도 오픈했다.
나원균 동성제약 대표는 "향후 약 5,000억원 규모의 즉석밥 시장에서 자체 브랜드와 OEM 등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동화약품은 베트남 약국체인 법인 '중선파마'를 통해 GS25 베트남 법인과 협업해 약국과 편의점을 결합한 컬래버레이션 매장 1호점을 현지에 오픈했다.
이번에 오픈된 매장은 중선파마가 GS25 편의점 공간에 '숍 인 숍'(shop in shop) 형태로 입점해,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을 판매한다.
또한 다양한 마케팅 이벤트와 전문 약사의 무료 건강 컨설팅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다.
노웅호 동화약품 베트남 법인장은 "이번 컬래버레이션 매장은 헬스케어와 편의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별화된 유통 트렌드에 발맞춘 사례"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베트남 고객은 필수 의약품 및 건강기능식품을 더욱 손쉽게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유제약은 27일 충북 제천 본사에서 제85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 반려동물 사업 확대를 진행한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