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코스닥 종목 모르겠으면 연기금 따라사자"…순매수 종목 수익률도 '高高'
순매수 상위 10개종목 평균 수익률 20% 넘어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코스닥 시장에서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분간 연기금이 순매수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들 종목의 추격매수 전략은 유효해 보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26일까지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서 총 3919억원을 순매수 했다. 외국인(-5861억원)의 빈자리를 개인(1조6449억원)과 함께 채웠다.
연기금이 순매수한 종목들의 수익률도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연기금이 순매수 규모 기준 상위 10개사의 평균 주가 상승률은 20.29%로 나타났다. 10개사 중 9개사의 주가가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 상승률(13.74%)보다 6%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종목별로 보면 연기금은 연초 이후 26일까지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1426억원어치 순매수하며 매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수익률은 작년 말 10만9900원에서 지난 26일 13만8600원으로 26.11%다.
이어 367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알테오젠은 27.14%를, 대주전자재료는 54.41%가 급등했다.
이외에도 리가켐바이오(4.31%), 엠로(3.88%), 디어유(17.17%), HLB(15.73%), 이녹스첨단소재(44.03%), 덕산네오룩스(15.1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ISC는 -4.99%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연기금의 국내 주식 순매수 이유는 주가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금운용계획에 맞추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자산군별 목표 비중으로 국내주식 14.9%, 해외주식 35.9%, 국내채권 26.5%,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4.7%를 제시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기금은 코스피 PBR(주가순자산비율) 0.9배 이하로 하락했던 작년 11월 이후 순매수를 본격화했는데 딥밸류에서 전략적으로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 연구원은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 비중은 작년 11월 말 11.9%였는데, 올해 목표 비중 14.9%와 11월말 이후 순매수, 국내주식 상승분을 고려하면 8조원가량 여력을 추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 연구원은 "연기금 순매수는 패시브와 액티브 성격이 섞여 있다"면서 "시가총액 1위 반도체 외 주도주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급"이라고 설명했다. 연기금이 순매수하는 종목이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다만 그는 "3월 중 약달러, 중국 부양책 강화 시 외국인의 신흥국 매수 전환 시 연기금은 KOSPI200과 MSCI Korea 등 패시브 성격을 강화한다"고 말해 연기금이 빠질 수 있음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연기금이 선별하는 종목들의 경우 집단지성체제로 선별돼 개인투자자보다 전문성이 높다"면서 "이에 따른 수급이 이어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기금이 주식을 매수한다고 모두 주가가 상승하는 게 아닌 만큼, 투자하는데 있어 참고하는 정도로만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