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원인… 선반 속 정체불명 물체에 주목
수하물 선반 속에서 발화, 목격자들 증언
지난 28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의 화재 원인으로 선반 속 정체불명의 물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선반 속 물체를 두고 목격자들의 진술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산소방재난본부는 불이 난 항공기 승무원은 항공기 뒤쪽 주방에 있다가 닫혀 있던 선반 내부에서 연기와 불꽃이 나는 것을 보고 관제탑으로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승객들도 "선반 내부에서 불이 시작됐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한 승객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기내 수하물을 두는 선반 짐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난 후 조금 있다가 연기가 났다"며 해당 소리에 대해 "보조배터리나 전자기기 그런 게 아닐까"라고 추측했다.
연기가 난 선반 인근 좌석에 앉았던 30대 부부는 "연기가 났을 때 승무원이 '고객님 안에 뭐 넣으셨어요?'라고 했는데 그러다가 갑자기 연기가 확 퍼졌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에 따르면 탑승 인원은 총 176명으로 △승객 169명 △운항·객실 승무원 6명 △항공 정비사 1명 등이다. 외국인 탑승객은 22명이며 △중국인 18명 △미국인 2명 △영국인 1명 △필리핀인 1명으로 집계됐다.
에어부산 측은 "소방 당국이 화재 진압을 완료했고, 정확한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탑승객 전원을 대합실로 이동시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후속 조치를 안내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내국인 승객에 대해서는 귀가 교통비를, 외국인 승객에게는 별도로 숙박 지원했다.
한편 부산소방재난본부는 국토부 항공기철도사고조사위원회와 항공기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감식 일정을 협의하고 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