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2025년 美증시서 '강세 신호' 발신
임의소비재주가 필수소비재주 능가…넓은 시장에 위험선호 신호 보내 임의소비재 섹터 증가는 탄탄한 경제와 높은 소비자 신뢰 반영 S&P500, 강세장 상승기에 임의소비재주와 강한 상관관계
현재 미국 뉴욕 주식시장이 눈에 잘 띄지 않는 강세 신호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면 미 증시 상승세가 2025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19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신호는 간단하지만 강력하다. 위험선호 주식이 방어적 주식을 능가하는 추세가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것이다.
구체적으로 임의소비재 주식이 필수소비재 주식 대비 새로운 고점을 기록 중이다. 임의소비재란 필수소비재가 아니라 선택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소비재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둔화하거나 침체될 때 소비자들은 필수소비재 제품을 계속 구매한다. 하지만 경제적 어려움이 있을 때는 임의소비재 지출을 줄인다.
금융 컨설팅 업체 카슨그룹의 라이언 디트릭 수석 시장전략가는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문제가 있을 때 방어주가 주도하는 경향이 있으나 현재 그런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이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임의소비재 부문의 대표적인 기업으로 아마존, 테슬라, 홈디포, 맥도널드가 있다.
필수소비재 섹터의 주요 기업으로는 화장지, 비누, 기저귀 등을 판매하는 코스트코, 월마트, 프록터앤드갬블(P&G) 등이 있다.
이 같은 성과 격차의 확대는 경제가 안정적이라는 판단 아래 소비자들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원하는 제품에 지출할 것이라고 투자자가 확신하고 있다는 뜻이다.
올해 들어 지금까지 임의소비재 섹터가 약 3% 증가한 반면 필수소비재 섹터는 2% 감소했다.
지난 1년 사이 필수소비재 섹터가 7% 증가에 그친 반면 임의소비재 섹터는 34%나 증가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2%, 지난 1년 사이 27%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CFRA리서치의 아룬 순다람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비즈니스인사이더 인터뷰에서 "견고한 노동시장이 임의소비재 주식의 상승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비만치료제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에 대한 우려가 필수소비재 주식의 하락을 부채질했다고 설명했다.
순다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오젬픽 같은 혁신적인 비만치료제가 필수소비재 섹터의 주축인 식음료 기업에 미칠 장기적 영향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최고투자전략가에 따르면 이는 강세장에서 흔히 나타나는 투자자들의 행동이다.
스토발 전략가는 "임의소비재 부문이 상승할 때 S&P500지수도 함께 상승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임의소비재 섹터는 S&P500지수와 월별 수익률 상관관계가 93%에 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필수소비재 섹터와 S&P500지수의 상관관계는 73%에 그친다.
스토발 전략가는 "시장 상승기와 하락기의 섹터 수익률을 분석해 보면 임의소비재 부문에서 상승기 동안 초과 성과가 나타나는 한편 필수소비재 섹터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성과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리솔츠자산운용의 마이클 배트닉 리서치 디렉터는 현 시장 상황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관련 차트를 들여다본 뒤 "세계에서 가장 강세인 차트"라며 "약세장에서 볼 수 없는 차트"라고 덧붙였다.
디트릭 전략가는 위험선호 신호가 임의소비재 섹터의 상대적 성과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붕괴나 종말이 가까웠다는 견해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올바른 리더십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