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4분기 실적 부진에 목표가 '↓'… 툼바에 거는 기대 [IBK투자증권]

2025-01-20     양성모 기자
농심 CI.

IBK투자증권은 농심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한 반면 목표주가는 기존 55만원에허 45만원으로 하향 조정한다고 20일 밝혔다. 각종 비용 증가와 내수시장 둔화로 작년 4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돼서다. 다만 신제품인 '신라면 툼바'의 판매량이 기대 이상인 만큼 향후 흐름에 따라 회사의 이익도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실적이 시장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고, 올해도 내수 소비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다만 신라면 툼바 초기 판매 실적이 양호하고, 미국 등 해외 판매 확대 기대감이 있어 매수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이 전망한 농심의 작년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8895억원, 311억원으로 이는 시장전망치인 매출 8891억원, 영업익 428억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4분기 국내는 스낵과 음료 판매 부진이 신라면 툼바 등 면류 신제품 출시 효과와 유럽, 동남아 등 수출 호조로 상쇄돼 매출이 소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반면 팜유 가격 상승, 매출에누리(판매장려금, 물류대행비 등), 인건비(복리후생비) 증가로 이익 감소세는 지속 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해외는 미국 중심의 회복세 나타내며 8.3% 개선이 전망 되지만 판촉비, 입점비 증가 및 북미 2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으로 이익률은 하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농심의 실적 흐름은 툼바의 판매량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현재 툼바의 국내 월 매출은 약 60억원으로, 라면 신제품 출시 초기 월 평균 판매액이 30~4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또 현재 미국 2공장 일부 신규 라인에서 툼바를 생산, 11월부터 아시안마켓에서 판매 중이며 현재 월 20억원의 판매액을 나타내고 있다. 김 연구원은 3~7월 중 월마트 등 메인스트림 입점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월마트 내 메인 매대로 이동하면서 매대 크기가 약 5배 커지고 SKU(취급 상품 수)도 약 10개가 늘었다"면서 "툼바 출시 효과에 따른 미국 판매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유베이와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신라면 툼바 등 신제품 출시를 확대할 것"이라며 "상반기까지 북미 2공장 라인 증설에 따른 고정비 증가에도 하반기로 갈수록 가동률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폭은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