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황산니켈 제조기술 '국가전략기술' 편입
800억~900억원 비용 절감 효과 예상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관련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 및 가공기술'이 새롭게 국가전략기술 대상으로 확정됐다고 17일 밝혔다.
정부는 최근 조세특례제한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국가전략기술 범위를 확대하기로 하고 그 대상으로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을 신규로 지정했다.
국가전략기술이란 외교·안보 측면에서 전략적 중요성이 인정되고 국민 경제와 연관된 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기술이다. 특히 신기술이나 신산업 창출 등 미래 혁신 기반이 되는 것으로 인정될 경우 산업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 내 유관기관의 심사를 거쳐 지정된다.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제조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인정받고자 지난 2023년부터 노력을 기울여왔다.
양극재용 금속 화합물 제조·가공기술 중 하나인 황산니켈 제조 기술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용 금속 화학물을 만들어 내는 고려아연의 독보적 기술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기술 지정이 국내 배터리 산업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2차전지 공급망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024년 11월 이차전지 핵심소재 기술인 전구체 원천 기술이 국가핵심기술과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지정받은 데 이어 이번에 황산니켈 관련 핵심 기술 역시 국가전략기술에 포함되면서 국가기간산업이자 국가전략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번 국가전략기술대상 포함으로 고려아연은 황산니켈 생산의 중심이자 전초기지가 될 세계 유일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 건설·투자에 있어 추가적인 세액공제 등 혜택도 받을 수 있게 됐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번 지정에 따른 투자세액공제 혜택은 총 투자비 5000억원 이상의 올인원 니켈 제련소가 가동되는 오는 2026년부터 소득세 또는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며 800~900억원 안팎의 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4개월 넘게 이어지는 MBK와 영풍의 적대적 인수합병(M&A) 속에서도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과 고려아연 임직원이 '글로벌 1위' 자리 고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특히 핵심기술이 투기적 사모펀드의 이익회수 수단이 되거나 중국 등 해외로 유출되는 불상사를 막고자 적대적 M&A로부터 회사와 주주를 지킬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