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테슬라, 12월 고점서 하락했으나 여전히 낙관?

일부 애널리스트, 큰 문제로 보지 않아…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 기대 '저가 매수 기회'라며 완전자율주행과 에너지 저장 사업의 강점에 방점

2025-01-08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AP연합뉴스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지난해 12월 고점 터치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의 일부 전문가는 올해 기회가 다시 올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조정 국면에 접어들어 지난해 12월 17일(현지시간) 기록한 사상 최고가 479.86달러(약 69만7950원)에서 약 18%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일부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올해 테슬라 주가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인공지능(AI)이 테슬라 주가의 상승 요인이라며 기업들은 향후 3년간 AI에 2조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더 많은 소프트웨어 업체가 AI 혁신에 참여할 시점"이라며 "용례가 폭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왼쪽)가 최근 몇 달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관계를 심화한 점도 테슬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로써 머스크 CEO가 완전자율주행(FSD) 기술 규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 사진=AP연합뉴스

◇저가 매수 기회=웨드부시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 주가의 하락은 추가 매수 기회다. 테슬라는 올해 새로운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웨드부시는 저가형 모델에 주목했다.

오늘날 시장에서 테슬라가 가장 저평가된 AI 관련주라고 믿는 웨드부시는 테슬라의 핵심 목표가 완전자율주행(FSD)이라며 지난해 4분기 인도량 약세로 발생한 주가 하락은 강력한 매수 기회라고 평가했다.

웨드부시는 테슬라에 대한 투자등급을 ‘시장수익률 상회’로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515달러로 설정했다. 현 수준에서 31% 추가 상승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투자회사 스티펠의 스티븐 젠가로 애널리스트도 6일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테슬라가 단순한 자동차 메이커 이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현 주가가 매력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몇 달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과 관계를 심화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로써 머스크 CEO가 FSD 기술 규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게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까지 실행할 경우 수혜 대상은 테슬라다. 관세가 경쟁 제거에 한몫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티펠은 6일 공개한 노트에서 테슬라의 목표주가를 492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 수준에서 25% 더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2023년 10월 18일(현지시간) 테슬라의 모델3 차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엔시니터스에서 완전자율주행(FSD) 프로그램에 따라 자율주행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FSD의 가치=뱅크오브아메리카(BofA)는 7일 공개한 노트에서 테슬라 주식의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4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현 수준에서 약 25%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BofA는 테슬라의 FSD 기술에 4800억달러의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사업은 미국에서 4200억달러, 세계 시장에서 800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발휘할 것으로 추정했다.

BofA는 2020년대가 끝날 무렵 2300만대의 차량이 FSD 소프트웨어를 갖춰 연간 수십억달러의 영업이익이 창출될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BofA는 올해 테슬라가 로보택시 사업을 선보이거나 AI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생산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긍정적 촉매로 지목했다.

테슬라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에너지 저장 사업의 강점=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차량 인도량 미달이 미래성장의 새로운 사업 측면을 고려할 때 큰 문제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의 저가형 모델 출시와 에너지 저장 사업에 주목했다.

지난해 4분기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 설비 배치가 예상치를 15% 초과했다. 2024 회계연도 에너지 저장 사업 성장률은 113%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인도량 미달과 관련해 "상대적으로 오래된 제품과 더 저렴한 글로벌 경쟁 모델의 가용성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며 "이는 올해 초반이나 중반 출시 예정인 저가형 신모델 ‘주니퍼’의 홍보 효과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테슬라 주식에 대해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400달러로 제시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