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제약·바이오+]올해 '1조 클럽' 신규 가입…보령·HK이노엔 '눈앞'

유한양행 첫 등극 이후 현재 8곳…대표 품목ㆍ신약 개발 지속돼야 가능

2024-12-19     장세진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1조 클럽에 가입한 기업은 2014년 유한양행이 처음이였다. 이후 제약바이오사들의 매출이 늘어 2023년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3조 6946억원), 셀트리온(2조 1764억원), 유한양행(1조 8590억원), 종근당(1조 6694억원), GC녹십자(1조 6266억원), 광동제약(1조 5144억원), 한미약품(1조 4909억원), 대웅제약(1조 3753억원) 등 총 8곳이다.

19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제약사에서 1조 클럽에 들어간다는 의미는 지속적인 파이프라인 개발과 신약 개발 성공, 글로벌 계약 등의 대표 품목이 다수 있어야 가능한 상황이다.

올해 추가 1조 클럽에 들어갈 유력 기업은 보령과 HK이노엔이다.

15호 국산 신약 고협압 치료제 '카나브' /사진=보령

매년 1000억 성장으로 무난한 1조 클럽 진출- 보령

보령의 3분기 누적 매출은 7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6284억원 대비 20.9% 증가했다. 3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0.1% 증가한 271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312억원으로 남은 4분기 성장세가 이어지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2021년 매출 6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2022년 7000억원, 2023년 8000억원을 달성하며 매해 1000억원대의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보령의 성장은 고혈압 신약 '카나브'와 HK이노엔의 '케이캡'을 포함한 'K신약'의 공동판매 전략이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케이캡이 속한 '스페셜티 케어군'이 가장 큰 성장세를 보였다. 3분기 스페셜티 케어군 매출액은 8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했다. 1분기 622억원, 2분기 763억원에 이어 매 분기 큰 매출신장을 보이고 있다.

주력 제품군인 고혈압 지질혈증 치료제 '카나브 패밀리'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3분기 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7.1%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는 항암제 부문 성과도 이어져 올해는 3분기 누적 1888억원을 달성했다. 더불어 세포독성 항암제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강화하며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제30호 국산 신약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키캡'(국내명 케이캡)/사진=HK이노엔

올해 대형 변수 없는 한 1조 클럽 어려워-HK이노엔

HK이노엔은 3분기 기준 누적 매출 6614억원, 영업이익 6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9.3%, 47.1% 늘었다. 3분기 매출은 22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도 32.2% 늘어 424억원을 기록했다.

1조 매출을 위해선 4분기에만 3400억원가량의 매출을 해야하지만 지난해 4분기 매출이 2241억원이었음을 고려하면 올해 1조 클럽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HK이노엔 전문의약품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5922억원으로 전체 매출에서 90%에 이르는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2019년 출시된 제30호 국산 신약 케이캡은 4년 연속 국내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고 올해 1월~11월 기준으로는 1777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렸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인 미국, 중국 등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미국에서 비미란성식도염을 적응증으로 한 임상 3상 완료와 미란성식도염 임상 3상은 진행 중이다. 향후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에 도전한다. 

중국에서는 2022년 5월 '타이신짠'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했고 이후 미란성식도염에서 십이지장궤양,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을 위한 병용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확대해 영향력을 넓혔다 

HK이노엔은 2028년까지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 국가를 100개국으로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또한 오송 공장에서 연간 1억 1000만개의 수액을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자랑하며 이를 통해 국내외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 매출이 관련시장 경쟁 심화와 논드링크 비중이 감소하는 상황이지만 내년 새로운 규제로 경쟁제품이 사라지면서 매출 확대도 예상된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