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예대금리차 확대 주춤"…주담대 수요 늘어날까

코픽스 2달연속 하락…오늘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반영 부동산 시장 침체로 수요 적을 듯

2024-12-17     김현정 기자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미드저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변동금리 산정 기준인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내리면서, 그간 확대됐던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가 소폭 완화될 전망이다. 오늘부터 주요 시중 은행들이 코픽스에 연동된 대출금리를 적용한다.

17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35%로 2달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지난 10월에는 전달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는데, 이달에도 전월 대비 0.02%포인트 내렸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다.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의 금리 변동이 반영된다.

이로써 은행권이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하하는 반면에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인 상황에서 예대금리차가 지속 확대 중이었는데, 이러한 추세에 제동이 걸린거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17일 기준으로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정기예금 상품 최고금리는 연 3.15~3.55% 수준이다. 이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가 시작된 지난 10월 12일(3.35~3.80%)과 비교해 하단이 0.20~0.25%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 10월까지 은행 예대금리차는 3개월째 벌어졌다. 5대 은행의 신규 가계대출 예대금리차는 평균 1.04%포인트였다. NH농협은행이 1.20%포인트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1.18% 포인트), 신한은행(1.01%포인트), 하나은행(0.98%포인트), 우리은행(0.81%포인트) 순이었다.

그간 시장에서는 시중 은행들이 연말까지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섣불리 대출금리를 인하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러나 은행들이 17일부터 주담대 변동금리에 전날 공개된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면, 주담대 대출금리는 소폭 인하될 전망이다.

KB국민은행은 주담대 변동금리(6개월)를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이날 4.76~6.16%에서 4.74~6.14%로 0.02% 포인트 내린다.

우리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신규 취급액 코픽스 기준 5.29~6.49%에서 5.27~6.47%로 인하된다.

김영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인하 폭이 작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부동산 시장 침체로 새로 집을 사거나 옮기려는 수요가 많지 않아 주담대 수요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