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비싸진 '딸기'… 소비 위축 타개책 할인전 '눈길'

이상기후에 출하 지연 특상품 가격 40% 급등 대형마트, 물량확보해 할인행사로 '고객 끌기'

2024-12-05     최연성 기자
사진=롯데마트

이상기후로 인한 딸기 출하 지연과 생산량 감소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딸기 가격 상승이 소비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3일 기준 서울 가락시장의 딸기 특상품 2kg 한 상자 평균 가격은 6만3973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51% 상승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가격(4만5627원)보다 40.21% 높은 수준이다.

5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2024년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늘었으나 지난 여름 유례없는 고온 현상과 장마로 정식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면적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여 국내 유통업계가 다양한 판촉 활동과 품질 개선으로 소비자 공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통업계는 연말을 맞아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나섰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연말 물가 안정을 위한 '우리 가족 홈파티' 행사를 통해 오는 14일부터 20일까지 제철 딸기 특품(500g)을 1만원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도 오는 11일까지 딸기 전품목을 대상으로 '이번주 핫프라이스' 할인 행사를 실시해 행사 카드로 2팩 이상 구매시 팩당 4000원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대형마트들은 품질 개선과 안정적인 물량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딸기를 '신선을 새롭게' 프로젝트 품목으로 선정하고 개선에 나섰다. 전체 딸기 품목 중 60% 이상을 단층 포장 상품으로 운영해 과일의 신선도를 높이고 상품 손상을 최소화했다. 

또한 균일한 품질 확보를 위해 스마트팜 딸기 물량을 3배 이상 확대하고, 은향, 대왕, 비타킹 등 3가지 신품종을 포함해 총 13종의 딸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는 산청, 하동, 합천, 논산 등 대표 딸기 산지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신규 산지 확보에도 나섰다. '사계절 딸기' 프로젝트를 통해 10월 중순부터 일부 점포에서 겨울딸기 판매를 시작했으며, 11월 중순부터는 전 점포로 확대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딸기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 수출 시장 개척에도 나섰다. 신세계면세점과 협력해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면세점에서 딸기 등 신선 농산물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홍콩과 싱가포르행 출국자로 한정돼 있으나 점차 대상 국가를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12월 들어 출하면적이 작년보다 1.4%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본격적인 출하가 시작되면 가격은 점차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장의 농가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밀양 삼랑진의 딸기 농가들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어진 출하 시기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고온다습한 날씨로 인한 탄저병 발생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기후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계속되는 만큼, 농가 지원과 함께 안정적인 생산·유통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