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증권가에 부는 女풍…고졸 임원부터 리테일‧PWM 女수장 전면에
삼성화재, 고졸 여성 임원 승진 '눈길' NH투자證 ,이재경 대표 부사장 선임 미래에셋證도 여성 리더 잇따른 발탁
2025 금융권 임원 인사는 '여성'과 '리테일'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는 지역 기반으로 오랜 기간 활동해 온 고졸 여성 임원이 승진해 '능력 위주 인사'를 보여줬다.
또한 NH투자증권의 리테일사업총괄부문과 미래에셋증권의 개인자산관리(PWM)부문의 대표에 모두 여성 임원이 올라, 여성 특유의 리더십을 펼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부사장 4명, 상무 7명 등 총 11명을 승진 발령내는 2025년 정기 임원 인사를 3일 실시했다.
이번 인사에서 김수연 신임 상무는 유일한 고졸 여성 임원으로 눈길을 끈다. 김 상무는 1997년 입사 후 주로 호남 GA영업조직에서 쭉 활동해왔다.
NH투자증권도 3일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단행하면서 리테일 전문가인 이재경 PWM사업부대표를 부사장(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으로 임명해 시선을 모았다.
1967년생 이재경 대표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1995년 'PB 사관학교'로 불리는 씨티은행을 거쳐 2002년 입사한 삼성증권에서 SNI강남파이낸스 지점장, 리테일 영업전략담당, 삼성타운센터 본부장 등 20년 동안 리테일을 다룬 전문가다.
지난 2021년 2월부터 NH투자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뒤 프리미어블루본부장(전무)을 거쳐 올해 PWM사업부 총괄대표에까지 올랐다. 윤 사장이 취임 후 첫 공식일정으로 전국 WM지점을 방문할 때 모든 자리를 상품솔루션본부장, 리테일지원본부장 등 실무장들과 동행하기도 했다.
정영채 전 사장 시절에 운용사업부대표가 부사장을 맡은 적은 있지만, 리테일 부문 인사가 부사장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다. NH금융지주에서 오는 경영지원부문장을 제외하고는 주로 'IB'를 이끄는 대표들로 구성됐는데 이번 인사에서는 '리테일'이 전면에 나왔다.
윤병운 NH투자증권 사장이 정 전 사장과 함께 NH투자증권을 IB 리그에서 최상위 반열에 올리고서 차기 성장 동력을 리테일에서 찾고 있음을 방증하는 인사로 풀이된다.
게다가 이 대표는 올해 NH투자증권 PWM사업부 총괄대표를 거친 후 리테일사업총괄부문장 부사장으로 승진해 더욱 눈길을 끈다.
이에 증권가는 PWM부문에서 리테일사업총괄 수장까지 여성 리더가 진두지휘하게 됐다. 이 대표가 PWM에서 쌓은 노하우를 리테일 사업에 어떻게 접목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11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김화중 PWM부문대표와 문지현 글로벌전략팀 상무, 1987년생 이제은 미래에셋증권 인수합병(M&A)팀 이사 등 여성 임원을 포함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