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외국인 관광객 소비패턴 변화…H&Bㆍ면세점 '희비' 엇갈려

시내 면세점 고가 쇼핑보다 올리브영에서 실속 쇼핑이 인기

2024-12-03     최연성 기자
사진=롯데면세점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이 변화하면서 주요 유통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과거 면세점이나 백화점 등의 외국인 쇼핑 명소들이 최근들어 올리브영 등 H&B 전문점으로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H&B 전문점이 외국인 관광객 쇼핑 명소로 부상한 반면 면세점은 고객 이탈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가 주최한 '2025 유통산업 전망 세미나'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대표적 H&B 전문점인 올리브영의 올해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증가가 올리브영의 매출 증가 견인에 주요소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시내 면세점인 전통적인 주요 외국인 관광객 쇼핑 장소였지만 최근에는 변화가 있다"며 "올리브영으로 대표되는 H&B 전문점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H&B 전문점의 부상에 대조적인 영향을 받는 곳은 면세점이다. 최근 면세점의 침체가 H&B의 인기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황선규 한국면세점협회 단장은 "면세점 소비층이 소수 대량 구매자에서 개별 여행객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 패턴이) 면세점 쇼핑보다 식도락 같은 체험형 관광이 선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면세점에서 쇼핑 구매 위주의 기존 소비 패턴이 체험 활동 등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같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 변화는 면세점 매출 침체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특히 면세점 업계의 부진은 내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의 지속으로 감소된 중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이 아직 더딘데다 중국 현지 시내 면세점 확대 정책도 국내 면세점 업계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대형 백화점들이 침체 회복을 위한 자구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며 "최근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호텔 등을 함께 구성하는 타운화 전략 등도 이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최근 H&B 전문점의 성장세가 주목받고 있는 반면 면세점 인기는 하락세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면세점 업계의 회복을 위해서는 변화하는 좀더 세밀한 전략과 계획으로 소비자 니즈에 맞는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조언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