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삼성전자 4만원대로 마감… 시총 300조 붕괴

덜 빠진 SK하이닉스, 시총 삼성전자 42% 수준까지 추격

2024-11-14     양성모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주가가 장 막판 하락세로 돌아서며 5만원선이 무너졌다. 4만원선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당시인 2020년 6월 15일에 기록한 4만9900원 이후 4년 5개월 만이다. 이에 삼성전자 시가총액도 300조원이 무너졌다.

반대로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보다 낙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자 두 회사간 시총 간극도 점차 좁혀지는 모양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8%(-700원) 하락한 4만9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도 300조원이 무너졌다.

이날 종가기준 삼성전자 시총은 297조8921억원이다. 이날 외국인이 4772억원어치를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3723억원, 773억원을 순매수 했다. 이에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말 7만8500원 대비 36.43%(2만8600원)가 하락했다. 이날 SK하이닉스도 전 거래일 대비 5.41%(-9900원) 내린 17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하락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그간 민주당이 추진해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반도체 지원법(CHIPS Acts)을 축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매도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중국산 제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가 더해질 경우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고, 이에 미국이 추진하던 통화완화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 또한 투심에 부정적인 자극을 줬다. 

삼성전자 주가가 빠르게 하락하면서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의 40% 이상 수준까지 올라왔다.

최근 4거래일 연속 반도체 대장주의 주가 하락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간 시총액 차이도 좁혀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하락 속도가 SK하이닉스 대비 더 빠르게 이뤄진 탓이다.

삼성전자의 이날 시가총액은 300조원이 깨진 297조8920억원, SK하이닉스는 125조9440억원으로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의 42.28%까지 올라왔다.

올해 1월 2일 삼성전자 주가는 7만9600원으로 당시 시가총액 규모는 475조195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SK하이닉스의 주가는 14만2400원, 시가총액은 103조6680억원으로 삼성전자의 21.82% 수준에 불과했다. 하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7만8200원, 시가총액 466조8370억원을 기록했을 지난 5월 16일 당시 SK하이닉스 주가는 19만3000원, 시총은 140조5040억원으로 30.10% 수준까지 올라온 바 있다.

특히 지난 10월 17일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5만9700원(시총 356조3960억원)까지 밀린 반면, SK하이닉스는 19만6000원(시총 142조6880억원)을 기록하면서 40.04%를 기록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주가가 역사적 저점에 다다른 만큼 저가 매수 기회라는 의견이 다수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순자산비율(P/B) 1.0배 하회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비관의 정점에 도달해가고 있는 듯하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에 근접해가고 있는 점이 코스피 전체의 지수 하락을 마무리 지을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말했다.  

김영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현시점에서는 매수 관점 접근이 타당하다"며 "역사적 밴드 저점에 도달했을 뿐만 아니라, 과거 성장성 및 수익성과 비교해도 과도한 하락"이라고 강조했다.  

양성모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