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들, 여전히 엔비디아 주가 낙관

엔비디아 주가 사상 최고치 기록하고 있음에도 목표가 계속 상향 조정 차세대 칩 ‘블랙웰’과 엔비디아의 기업 파트너십 네트워크에 대해 긍정적

2024-10-22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역대 처음 140달러선도 돌파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4.14% 오른 143.71달러(약 19만8377원)에 장을 마감했다.

엔비디아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140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7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40.89달러도 이틀만에 뛰어넘었다.

시가총액은 3조5250억달러로 불어 이날 0.63% 상승하는 데 그친 시총 1위 애플의 3조5950억달러를 바짝 추격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몇 주 동안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엔비디아 주가가 지난 1년 동안 급상승했음에도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193% 급등했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여전히 상승 여력이 많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비벡 아리야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의 3분기 호실적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차세대 AI 칩 블랙웰 수요가 미쳤다’는 발언 등 최근 업계 분위기가 엔비디아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사진=AFP연합뉴스

◇BofA, 190달러=BofA의 전략가들은 지난주 엔비디아 목표가를 165달러에서 19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이 종목의 주가는 목표가 대비 35% 이상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분석가들은 엔비디아의 경쟁 우위와 AI 시장의 ‘세대를 초월한 기회’가 주가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시장은 40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BofA는 보고서에서 "AI 모델 수요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비디아는 액센추어•마이크로소프트(MS) 같은 기업들과 저평가된 비즈니스 파트너십도 다수 맺고 있어 주가 추가 상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BofA는 "엔비디아의 협업이 액센추어·서비스나우·MS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걸쳐 있다"며 "AI 파운드리, AI 허브, 엔비디아 추론 마이크로서비스(NIMs) 같은 솔루션은 하드웨어뿐 아니라 시스템·생태계 면에서도 엔비디아의 AI 리더십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 150달러=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 목표가를 135달러에서 150달러로 높여잡았다. 현 주가 대비 약 6% 더 상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황 CEO와 미팅 후 목표가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가 갖고 있는 이점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엔비디아의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설치 기반, 혁신성, 성장 중인 탄탄한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구축됐다고 평가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2025년 이후 수익 궤도가 불확실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여전히 낮은 상대적 밸류에이션과 차세대 AI 가속장치이자 그래픽 처리장치(GPU)인 블랙웰 제품 주기에 의해 주도될 펀더멘털의 재가속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엔비디아 주식이 적어도 추정치 수정과 부합하는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썼다.

이들은 블랙웰이 엔비디아에 수십억달러의 수익을 안겨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은 또 "블랙웰의 도입과 확장이 단기 및 중기 수익 성장의 동력일 뿐 아니라 경쟁 우위를 더 강화하는 요소"라며 "블랙웰 기반 제품의 확장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엔비디아 주가(달러)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CFRA리서치, 160달러=투자 리서치 기업 CFRA는 엔비디아 목표가를 139달러에서 160달러로 끌어올렸다. 목표가 대비 13%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관련해 CFRA의 안젤로 지노 수석 주식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이 블랙웰 칩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기대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블랙웰의 확장에 따라 엔비디아의 내년 실적이 예상과 컨센서스를 웃돌 것"이라며 "블랙웰은 AI 클라우드 전쟁 속에서 하이퍼스케일러(hyperscaler·컴퓨팅 및 스토리지 같은 서비스를 엔터프라이즈 규모로 제공할 수 있는 대형 클라우드 서비스 공급업체)들로부터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며 이는 GPU·중앙처리장치(CPU)·네트워킹·소프트웨어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번스타인, 155달러=시장조사업체 번스타인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 직후인 지난 8월 엔비디아 목표가를 15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번스타인의 상승 전망은 블랙웰 GPU의 성공에 기반한다. 번스타인의 스테이시 라스곤 반도체 애널리스트는 이달 초순 경제 전문 매체 CNBC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엔비디아의 이야기에 다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연말에 가까워지면서 새로운 플랫폼 블랙웰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블랙웰 수요가 말 그대로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