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美FOMC·日BOJ 앞두고 ‘눈치 보기’ 예상

브렉시트 영향력 약화·어닝시즌 ‘절정’…증시에 긍정 요인

2016-07-24     김보배 기자
KEB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사진=연합뉴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력이 약화되며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에 따라 금리인상 확률이 높아지고 있어 이번 주(25~29일) 코스피는 1980~2040선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주(18~2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34% 하락한 2010.3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되는데다 주요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 등 요인에 최고 2050선까지 치솟을 것이란 예상을 빗나갔다.

코스피는 주 초반 글로벌 정책 공조에 대한 기대감에 브렉시트 이전 수준까지 근접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ECB 회의가 기존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되자 지수 상승에 제동이 걸렸다.

특히 주중 국제통화기금(IMF)이 2016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을 기존 3.2%에서 3.1%로, 2017년 성장률 전망을 3.5%에서 3.4%로 하향 조정, 증시에 악재가 더해졌다.

◇FOMC·BOJ, 기존 통화정책 유지 가능성↑

이번 주에는 ▲한국은행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2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26~27일) ▲일본은행(BOJ) 통화정책회의(28~29일) ▲미국 2분기 GDP 발표(29일) 등 굵직한 이벤트가 마련돼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의 2분기 GDP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1분기 GDP 성장률은 0.5%로 지난해 4분기(0.7%)에 이어 2분기 연속 0%대에 그쳤다. 다만 4~5월 수출물량이 증가했고 최근 미국과 중국의 제조업 신규주문이 개선된 점이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이란 관측이다.

대외적으로는 미국의 FOMC, GDP 발표에 관심이 모아진다.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는 “연준 인사들의 완화적인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다”며 “6월 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됐지만 브렉시트를 고려할 때 금리인상 가능성은 적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금리인상 불확실성이 여전한 점은 증시에 부정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2분기 GDP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것으로 보이고 완화적인 통화정책으로 미국 부동산, 채권, 주식 등 전반적인 자산 가격이 상승하는 유동성 랠리가 지속되고 있다”며 “경제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할 경우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재차 부각돼 지수 상승 속도는 완만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BOJ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동결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구로다 일은 총재가 직접적인 유동성 공급정책에 대해 난색을 표명한 만큼 BOJ 통화정책 회의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며 ”이는 시장에 부담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증권사 “실적 호전 예상 종목에 초점”

이번 주에는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어 어닝시즌의 ‘피크(peak)’와도 같다.

25일 삼성물산·S-Oil·현대로템을 시작으로 ▲현대차·SK하이닉스·LG생활건강·한국항공우주(26일) ▲현대모비스·기아차·LG디스플레이·삼성중공업·LS산전(27일) ▲NAVER·SK텔레콤·삼성SDI·BNK금융지주(28일) ▲삼성화재·KT·기업은행·동부화재·삼성카드·현대해상(29일) 등 약 47개 기업이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앞서 삼성전자, LG화학,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2분기 실적시즌의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체 분기별 영업이익 추이가 올해 3분기까지 계단식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어닝시즌의 절정이 되는 한 주간인 만큼 실적 호전 예상 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이 바람직하다”며 “2분기 및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동시에 상향 조정되고 있는 IT하드웨어, 생활용품, 기계 등의 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주 코스닥은 690~725선에서의 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주 코스닥은 전주보다 1% 넘게 상승한 707.54포인트로 장을 마치며 브렉시트 이전의 박스권 상단에 다가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