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미국 우량채 ETF에서 언제 갈아탈까…"경기침체 여부에 주목"

美투자등급 회사채 'LQE'‧고수익 지방채 'HYD' "금리 인하기에 관심 높아지는 채권 투자" "차후 중앙은행 금리인상시엔 현금‧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갈아타야"

2024-10-08     김현정 기자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미국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ETF(상장지수펀드)에서 다른 투자자산으로 갈아타기를 해야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다. 통상 경기 침체 조짐이 나타나면 미국 우량채에 투자하는 ETF의 수익률도 하락세에 접어들고 미국 배당주나 국채, 금 등 안전자산들이 부상한다.

8일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미국 투자등급(Investment Grade) 회사채에 투자하는 ETF인 'iShares $ Investment Grade Bond Factor ETF'(LQE)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3.08%다. 1년 수익률은 –0.96%인데 올 들어 상승세로 접어들었다.

'LQE' ETF의 주가 추이 / 자료=야후파이낸스

미국 지자체가 발행하는 고수익(High-Yield) 지방채에 투자하는 'VanEck Vectors High-Yield Municipal Index ETF'(HYD)는 최근 1년 수익률이 2.23%, 3개월 수익률이 1.83%를 기록하고 있다.

'HYD' ETF의 주가 추이 / 자료=야후파이낸스

LQE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반면, HYD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더 높은 리스크를 감수할 수 있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빅컷'(기준금리 0.50%포인트 인하)을 단행한 뒤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야 한다는 분위기가 나타나면서 채권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국내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반영돼 오히려 채권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하는 모양새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설정액은 지난 2일 기준 61조2303억원으로 한 달 전 61조7546억원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지난 6월만 해도 한 주 사이에 1조원 이상 설정액이 늘던 국내 채권형 펀드는 최근 채권 고평가 우려가 제기되며 주춤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채권은 주식에 비해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며 지금과 같은 금리 인하 국면에서 기대수익이 높아지는 금융투자상품"이라면서도 "다만 차후 중앙은행이 경제를 둔화시키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경우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우량채 투자상품에서 현금이나 국채 등 더 안전한 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킬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