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연준 금리인하, 더 가파르게 진행될 것"
로젠버그리서치의 로젠버그 대표 "고용시장 전환점 맞아" "실업률, 연말 5% 넘을 수도"…"고용시장에 큰 변화" 예상
미국의 고용시장이 중요한 전환점에 이르고 있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더 빠르게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시장조사 업체 로젠버그리서치의 데이비드 로젠버그 대표는 이번주 공개한 노트에서 미 고용시장에 대해 또 경고하며 실업률 대비 채용공고 비율을 지적했다.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실업률이 상승하는 반면 채용공고가 감소하면서 최근 몇 달 동안 실업률 대비 채용공고 비율은 급락했다.
미 전역에서 7월 채용공고는 760만건으로 줄었다. 2022년 최고치 1210만건에서 감소한 수치다. 한편 8월 실업률은 4.2%를 기록했다.
그러나 로젠버그 대표는 실업률이 채용공고 감소 속도보다 더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고용시장의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 더 가파른 금리인하 필요성을 강조할 수 있다.
로젠버그 대표는 "이제 실업률 상승 속도가 구인공고 감소 속도를 앞지르면서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속도와 긴급성이 더 가속화하는 시점에 도달했다"면서 "올해에만 실업률이 0.5%포인트 상승한 반면 구인공고 비율은 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몇 달 동안 고용시장의 약세에 대해 경고해온 그는 연말까지 실업률이 5%를 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인력을 과잉 보유한 기업들이 결국 감원에 나서기 시작해 일자리 순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기업들에서는 이미 채용을 줄이거나 감원 계획을 늘리기 시작했다는 신호가 나오고 있다.
경영컨설팅 업체 챌린저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의 보고서에 따르면 8월 감원 발표 건수는 전월 대비 193% 늘었다.
더욱이 연초부터 8월까지 채용 계획 건수는 200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준 관계자들도 고용 상황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한 기자회견에서 "구인 공고의 추가 감소가 더 직접적으로 실업률 상승을 낳는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로젠버그 대표는 노트에서 "최근 변화가 노동시장의 진정한 변곡점을 의미한다"며 "노동시장 완화로 채용 공고 비율에 더 작은 변화가 일어나고 실업률에는 더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질문받은 파월 의장도 사실상 같은 말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는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고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데 동의한다. 최근 발표된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8월 실업률은 4.2%로 사상 최저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경제성장 또한 견조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3.1%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