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선선한 가을 날씨에 패션업계 '방긋'…아우터·니트 판매 급증
올겨울 한파 예측에 아우터 매출 극대화 전망
최근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면서 패션업계가 활기를 띠고 있다. 무더웠던 여름이 길어져 부진했던 가을·겨울(F·W) 상품 매출이 날씨 변화와 함께 반등하고 있다. 특히 아우터와 니트 제품 판매가 급증하며 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27일 무신사에 따르면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진 지난 21일과 22일, 점퍼와 재킷 카테고리의 거래액이 직전 주말 대비 약 80% 증가했다. 사파리·헌팅 재킷은 117%, 항공 점퍼·블루종·MA-1은 98%, 나일론·코치 재킷은 97%, 후드 집업은 95%의 증가율을 보였다.
맨투맨·스웨트셔츠와 후드 티셔츠 카테고리도 각각 2배가량의 신장율을 기록했다. 무신사의 실시간 인기 상품 랭킹에서는 파르티멘토 우먼의 '리버시블 후디드 윈드브레이커'가 블랙과 민트그레이 색상으로 1, 2위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같은 추세는 카카오스타일이 운영하는 4050 패션 플랫폼 포스티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1일부터 24일까지 '니트' 거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고 '부츠' 거래액은 120%, '카디건' 거래액은 60% 증가했다.
백화점과 주요 브랜드들의 실적도 눈에 띄게 향상됐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여성복 매출이 전주 같은 기간 대비 최대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니트 전문 브랜드 일라일의 매출이 101% 증가했고 캐시미어 전문 브랜드 델라라나는 81%, 보브는 72%, 지컷은 83%, 스튜디오 톰보이는 45%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특히 품목별로는 지컷의 니트류가 117%, 일라일의 니트류가 82%, 스튜디오 톰보이의 코트류가 143%, 가죽 제품이 54%의 매출 증가를 보였다.
럭셔리 브랜드들도 마찬가지다. LF의 프랑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이자벨마랑'은 빈티지한 분위기의 레더 재킷이 출시와 동시에 품절돼 리오더에 들어가는 등 고가 아우터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다.
겨울철 대표적 아이템인 '어그 부츠'를 찾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어그는 뉴진스 하니를 글로벌 앰버서더로 선정한 후 올해 봄·여름 시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신장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9월 20일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에 이어 명동 본점에 두 번째 어그 매장을 열었다.
패션업계는 올겨울 한파가 예상되면서 아우터 판매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코트, 패딩 등 고가 의류 판매가 늘어나는 3, 4분기에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9월 중순까지 늦더위로 인해 가을·겨울 상품 매출이 부진했으나 최근 관련 상품 판매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올겨울 한파 예측에 따라 아우터 매출이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