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美대선 불확실성에도 강세장 이어질 것"
펀드스트랫의 톰 리 이사 "목표 유지하고 연말까지 주식 보유해야" 낙관적 전망의 이유로 '주식신용대출 감소'와 '연준의 온건 정책' 언급
"목표를 유지하고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하라."
미국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주식시장 강세론자이자 시장조사업체 펀드스트랫의 이사인 톰 리(사진)는 25일(현지시간) 고객들에게 보낸 노트에서 11월 미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불확실성에도 연말 증시가 강하게 마무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트에서 "목표를 유지하라"며 "여전히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추가 상승 여력이란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가 발표한 8월의 주식신용대출(margin debt)이 2021년 10월 최고치 9360억달러(약 1252조8360억원) 규모에서 크게 줄어 7970억달러로 감소한 사실을 말한다.
FINRA는 미국에서 영업하는 모든 증권사의 자율 규제 기관이다. 전미증권업협회(NASD)가 2007년 7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규제 및 투자자 보호 업무를 흡수해 새로 출범했다.
FINRA의 목표는 회원으로 등록된 증권사 및 관계자들을 관리·감독하며 증권업계가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하는 것이다.
FINRA 주식신용대출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대출받은 금액에 대해 측정하는 지표다. 이는 증시와 함께 상승하고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리 이사는 주식신용대출에 아직 증가 여지가 있어 주가도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주식신용대출이 본격적으로 감소하기 전까지 시장의 고점을 목격한 바 없다"는 것이다.
리 이사에 따르면 주식신용대출의 증가 가능성은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변한 것과 맞물려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리라 예상된다.
리 이사는 1971년 이래 연준이 금리인하에 나서기 시작했을 때 경제가 여전히 강한 상태에서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연준의 금리인하가 경제의 ‘노 랜딩’(no landing·경제가 침체나 소강 상태에 빠지지 않고 상당 기간 호황을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발생한 사례는 총 7번 있었다.
그때마다 3개월과 6개월 선물 증시 수익률은 각각 평균 8%, 13%로 100%의 승률을 자랑했다.
이는 연말까지 증시가 계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리 이사는 S&P500지수가 상반기에 10% 상승한 경우 하반기에도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 14% 급등했다. 따라서 이런 추세가 이번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데이터에 따르면 1950년 이래 이런 상황에서 S&P500지수는 하반기에 평균 9.8%의 상승률, 승률 83%를 기록했다.
리 이사는 "S&P500지수가 하락한 해는 폴 볼커가 제12대 연준 의장(재임 1979년 8월 6일~1987년 8월 11일)으로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정책을 펼쳤던 해들뿐이었다"며 "그러나 현 연준은 비둘기파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론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라"고 권유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