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인사이트]야데니 "美연준 '빅컷'에 증시 급등 가능성 커졌다"
야데니리서치의 야데니 대표 "20%에서 30%로"…강세장 가능성 80% "경제 과열되고 증시 거품 발생할 경우 문제"…연준, 신중하게 대응해야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빅컷'(0.5%포인트 금리인하)으로 미 주식시장은 새로운 고점을 향해 치솟을 수 있지만 연준이 신중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인플레이션 재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의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로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 대표인 에드워드 야데니(사진)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연준의 최근 정책 결정으로 주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20%에서 30%로 높아졌다며 이는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995년부터 1999년 말까지 220% 상승했던 닷컴버블 시기와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강세장 가능성을 80%로 평가했다. 그리고 1970년대와 같은 시나리오가 펼쳐질 확률을 20%로 매겼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인플레이션과 지정학적 긴장으로 변동성이 매우 높았다.
그러나 경제가 과열되기 시작하면 더 큰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
야데니 대표는 "경제가 과열되고 증시에서 거품이 발생할 경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연준이 다가오는 미 대통령 선거를 무시하고 있다며 두 대선 후보 모두 인플레이션 촉발로 이어질 수 있는 정책까지 제안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정책 결정자들이 대규모 금리인하 단행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 내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로 분류되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한 행사에서 "향후 12개월 동안 금리를 중립 수준으로 낮추려면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연준의 기준금리가 경제성장을 자극하거나 제약하지 않는 수준인 중립 금리보다 몇%포인트 높은 것으로 추정한다면서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모두 양호한 수준이지만 연준이 앞으로 몇 달 안에 금리를 크게 낮추지 않으면 이런 상태가 유지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너무 오랫동안 제약적 금리를 이어가면 물가상승 억제와 경기부양이라는 연준의 두 의무 달성을 위한 좋은 지점에 오래 머물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굴스비 총재보다 금리인하 속도에 신중한 입장이었다. 하지만 중립 금리에 도달하려면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았다.
그는 유럽 경제 금융센터가 주최한 가상 이벤트에서 "현재 금리가 중립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불확실성으로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넘게 내릴 가능성은 배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주의 빅컷이 반복될 것으로 생각하지 말라는 경고다.
미니애폴리스 연은의 닐 카시카리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 연은 웹사이트 게시글에서 높은 정책금리에도 미 경제가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중립 금리 상승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이런 경제 회복력이 오래 지속할수록 일시적인 중립 금리 상승은 더 구조적으로 될 수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썼다.
카시카리 총재는 이후 경제 전문 매체 CNBC와 인터뷰 중 올해 남은 두 차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하는 데 찬성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몇 주 동안 예상 외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다음 두 차례의 FOMC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동시장 데이터가 악화하거나 물가지표가 예상보다 계속 약세를 보인다면 더 빠른 속도로 금리인하가 진행되는 것을 볼 수 있다"면서 반대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살아나면 금리인하는 중단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증시는 힘들게 출발해 S&P500지수가 첫 주 4% 넘게 하락했다. 그러나 이후 당국이 경기 연착륙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신뢰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S&P500지수는 2019년 이래 사상 최고의 9월을 장식할 것으로 추정된다. 9월은 으레 S&P500지수에 최악의 달로 여겨져 왔다.
야데니 대표는 생산성, 성장, 상당한 주식 수익률로 특징지을 수 있는 새로운 ‘번영의 2020년대’에 대한 자기 견해를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이전 60%에서 50%로 낮췄다고 밝혔다.
야데니 대표는 S&P500지수의 연내 목표치를 5800으로 설정했다.
투자은행 BMO캐피털마케츠는 6100으로,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6000으로 잡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