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8월 고용보고서 뜨겁게 나오면 증시 ↓
BofA "금리인하 기대치 재조정돼 투자심리에 영향" 반면, 모건스탠리 "저조했던 주식 반등할 것"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 뉴욕 주식시장의 가장 큰 리스크는 6일(현지시간) 발표되는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뜨겁게 나오는 경우다.
BofA는 2일 공개한 노트에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가 너무 높게 나오면 올해 예상되는 금리인하 횟수가 다시 조정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BofA의 주식 및 퀀트 전략가인 권오성 애널리스트는 "소형주와 동일가중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우수한 실적, 고점 근처로 돌아온 주가를 감안할 때 증시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기보다 금리인하 기대감에 더 흥분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렇다면 이번주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보고서가 뜨겁게 나와 단기 금리를 더 높게 재조정하는 게 주식에 대한 주요 리스크"라고 덧붙였다.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보고서는 6일 오전 발표될 예정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지난달 일자리 16만2000개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예상이 정확하다면 실업률은 4.3%에서 4.2%로 낮아지게 된다.
BofA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올해 0.25%포인트의 금리인하가 두 차례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시장은 ‘경기침체 수준’의 금리인하 규모인 1.00%포인트를 기대하고 있다.
미 경제가 7월의 고용지표 부진에서 강한 반등세를 보인다면 시장 심리는 변하고 투자자들이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경로에 대해 지나치게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뜻이다.
BofA의 노트에 따르면 이는 증시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에게 S&P500지수의 10월 풋 스프레드 활용으로 하방 리스크를 헤지하라고 권했다.
최근 미 경기회복 신호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8%에서 3.0%로 상향 조정되고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0.5% 상승한 것을 꼽을 수 있다.
권 애널리스트는 "경제가 계속 회의론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있다"며 "성장이 지난해에 비해 확실히 둔화했지만 점진적인 속도로 냉각됐다"고 지적했다.
6일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수치가 높게 나오리라 예상하는 월스트리트의 전략가 가운데 한 명이 대표적인 증시 강세론자인 시장조사업체 야데니리서치의 에드워드 야데니 대표다.
야데니 대표는 2일 고객들 앞으로 보낸 노트에서 지난달 일자리 20만~22만5000개가 추가됐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의 예상이 맞다면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를 훨씬 웃돈 5월·6월의 뜨거운 고용 보고서와 같게 된다. 이는 연준이 금리를 크게 인하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으로 이어질 것이다.
야데니 대표는 "금융위기가 신용위축과 경기침체를 초래했던 이전의 통화완화 사이클 때처럼 연준이 연방기금금리를 급격히 낮추어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다.
그의 낙관적 전망이 경제에 좋은 소식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주가에 역풍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미국 주식 수석 전략가는 3일 공개한 노트에서 8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예상보다 강한 고용 수치와 낮은 실업률은 성장 리스크가 줄었다는 시장의 자신감 고조로 이어져 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뒤졌던 일부 다른 주식에서 반등이 일어날 것"이라고 썼다.
그는 이어 "반대로 고용 지표가 약하게 나오고 실업률이 추가 상승한다면 지난달처럼 성장에 대한 우려를 다시 불러일으켜 주가를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