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5000억원 규모' 영동양수발전소 수주

13년만에 대형 양수발전소…충북 영동에 500MW 규모 신설

2024-08-21     김근정 기자
DL이앤씨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영동양수발전소 공사 수주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영동양수발전소 조감도./사진=DL이앤씨

DL이앤씨는 한국수력원자력이 발주한 영동양수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내 대형 양수발전소 건설은 2011년 예천양수발전소 이후 13년만으로 영동양수발전소는 충북 영동군 상촌면·양강면 일원에 건설된다. 2030년 하반기 준공되면 약 11만 가구가 매년 쓸 수 있는 전력인 500MW(메가와트) 규모 전력을 생산할 수 있으며 DL이앤씨는 5034억원 규모에 달하는 상‧하부 댐과 지하 발전소, 수로터널 등 토목공사를 맡는다.

양수발전은 심야시간대 싼 전기나 신재생 발전으로 얻은 전기로 하부 댐의 물을 상부 댐으로 끌어올려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가 증가할 때 상부의 물을 하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40~60년으로 수명이 길어 안정성이 높고 에너지 저장 용량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DL이앤씨는 이번 수주 성공의 배경으로 다년간 쌓은 노하우와 실적, 기술력을 꼽았다. DL이앤씨는 현재 인도네시아에서 1억3900만달러(약 1900억원) 규모의 다목적댐 공사를 진행중으로 국내 건설사 중 최다 수력발전‧댐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직전인 예천양수발전소도 DL이앤씨가 건설했다. 

영동양수발전소는 상부 댐과 하부 댐을 연결하기 위해 길이 430m의 수직터널을 뚫는 등 고난도 공사가 포함돼 있어 남다른 공사 수행능력이 중요하다. DL이앤씨는 암반에 약 0.3m의 구멍을 만들어 커터(칼날)가 장착된 수직 터널 굴착기를 삽입, 이를 회전시켜 암반을 뚫는 'RBM 공법'을 적용할 예정으로 이를 통해 공사 기간을 단축하고 안전성 확보가 가능하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기술·품질·안정성 등을 까다롭게 검증하는 한수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한 것만으로도 DL이앤씨의 기술력과 경쟁력이 검증된 것"이라며 "이번 수주로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양수발전 사업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