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 156억달러…누적 1조달러 달성 난망
정부 해외수주 목표 올해 400억달러·누적 1조달러 하반기 200억달러 이상 필요…중동 의존 개선해야
정부가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누적 해외수주 목표를 1조달러로 정했지만, 목표 달성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동지역의 해외 수주는 사우디 대규모 수주 등으로 선방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의 실적이 저조한 탓이다.
17일 해외건설협회 '2024년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실적'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 234사는 총 79개국에서 296건, 155억8000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작년 같은 기간(172억9000달러)보다 10%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역별로 보면 중동이 64.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이어 북미와 태평양(14.6%), 아시아(14.0%), 중남미(3.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중동의 해외건설 수주 비중이 높은 이유는 지난 4월 삼성E&A와 GS건설이 사우디에서 합계 73억달러의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영향이 컸다. 삼성E&A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로부터 60억8000만달러 규모의 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한 것이 1~5월 전체 수주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다만 정부가 목표한 올해 목표 400억달러 달성을 위해서는 올 하반기에만 205억9000달러 규모의 수주가 필요하다. 그러나 중동 의존도가 높고 다른 국가의 해외건설 수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말까지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은 9638억3000만달러로 올 하반기 부족한 수주액을 채우기엔 무리라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 수주가 2016년 이후 8년째 연간 300억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밀린 신규공사 수주가 하반기에 이뤄진다면 목표액을 달성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협회가 발표한 올 6월 해외건설 월간 수주 통계에 따르면 총 64개사가 40개국에서 48건의 계약을 따내 19억5000달러의 수주를 기록했다.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현대ENG, 4억7000달러),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 복합리조트 2(IR2) 기초공사(엘티삼보, 1억7000달러) 등이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