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인사이드]설익은 '보험다모아'..내달부터 '맞춤형' 변신

7월부터 자동차보험 실제보험료 비교 가능해져..모바일 조회 가능

2016-06-27     윤정원 기자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보험다모아 기능 개선 시연회'에 참석해 보험다모아 모바일 버전을 시연하고 있다. 왼쪽에는 동부화재 자동차보험 모델인 가수 설현이 앉아 있다.

'설익은' 출시였다는 비판을 면치 못해온 온라인 보험슈퍼마켓 '보험다모아'가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내달 4일부터는 보험다모아에서 고객 맞춤형 자동차보험료 비교가 가능해진다. 지금까지는 정해진 조건으로만 비교할 수 있었지만 비교조건이 대폭 확대된다. 모바일을 통한 조회도 할 수 있다.

금융위원회는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코리안리빌딩 대강당에서 보험다모아 기능 개선 시연회를 열었다. 시연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보험다모아를 통한 자동차보험료 조회와 보험다모아 모바일 버전 시연 등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말 문을 연 보험다모아는 출범 이후 비교기준의 한계 등으로 실효성 논란의 중심에 서왔다. 사고이력, 차량 연식, 운전자 범위 등과 같은 개인별 특성이 반영되지 않아 조회한 가격과 실제보험료 간의 간극이 발생한다는 게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그동안 보험다모아에서 따져볼 수 있는 자동차보험 비교 가능조건은 5개 차종, 6개 가입연령, 3개 연령특약 등으로 제한돼 있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동차보험 실제보험료 조회 서비스가 오픈됨에 따라 거의 모든 차량과 연령으로 정확한 자동차보험료를 비교해볼 수 있게 된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현재 보험다모아는 종합 비교 조건은 2000여개에 불과하지만 앞으로는 운전자 범위와 할인할증 등이 반영돼 비교 가능 조건이 약 30억개로 늘어난다는 설명이다.

모바일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금융위는 보험다모아 모바일 버전도 개발키로 했다. 실제 지난 24일 기준 보험다모아 이용패턴을 살펴보면 접속자수의 35%가 모바일을 통해 보험다모아에 유입됐다. 시간대별 방문자 추이를 살펴보면 약 34%가 출·퇴근 시간에 보험다모아에 접속했다.

임 위원장은 이날 향후 보험다모아의 가격비교 정보를 인터넷 포털에 공개하는 등 관련 서비스의 대국민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금번 자동차보험 실제보험료 조회 대상에서 제외된 외산차량 등에 대해서는 연내 조회가 가능하도록 지속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외제차와 LPG 차량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모델별로 차명코드가 표준화돼 있지 않다.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자 중 외제차 가입자는 8% 수준이고 LPG 차량은 10%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생명·손해보험협회는 오는 8~9월 소비자 설문조사 의견을 청취하고, 9월~12월에는 인터넷 포털과의 연계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동차보험 시스템(2단계) TF 및 개발은 7월부터 연말까지 지속해서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시연회를 마치며 "처음 보험다모아가 설익은 핀테크 개혁을 너무 빨리 소개해서 제대로 작동이 안 된다, 보험다모아 보험료와 실제 자기 보험료가 다르다는 등의 불편함이 지적됐다"며 "솔직히 우리가 욕심이 앞서서 좀 일찍 출시한 건 사실이지만 그간 많은 지적과 조언에 따라 이번에 기능을 대폭적으로 개편한 보험다모아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