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증권업협회장 "밸류업, 톱다운식 정부주도 중요"

2024-06-04     김현정 기자
(왼쪽부터)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모리타 토시오 일본증권업협회장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위해 뛰고 있는 서유석 회장이 지난달 20일 모리타 토시오 일본증권업협회 회장을 독일에서 만났다고 4일 밝혔다.

국제증권협회협의회(ICSA) 연차총회에 참석해 증시 선진국 협회 대표들과의 만남을 통해 한국시장의 밸류업 정책을 소개하던 서 회장은, 최근 정부의 강력한 증시지원책을 바탕으로 발전하고 있는 일본증권업계의 수장인 일본증협 회장과 간담회를 열게 됐다.

양 협회장간 대담에서는 일본 증시상승 배경과 밸류업의 방향성에 대한 시사점을 논의했다.

특히, 한국 자본시장의 선진화와 밸류업이 주요 국정 과제인 상황에서 시장친화정책으로 상장사와 투자자의 참여를 이끌어내며 선진자본시장으로 발전을 일궈낸 일본의 사례에 대한 시사점을 벤치마킹할 수 있는 자리였다 .

모리타 회장은 도쿄 증시 활성화가 가능해진 주된 요인을 묻는 서 회장의 질문에 "기시다 총리가 톱다운 방식으로 정책을 이끌어 자본시장의 밸류업으로 이어졌다"며 "특히 기시다 총리 본인이 직접 나서서 해외투자자들에게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일본 정부의 노력을 수 차례 설명했다"고 강조했다.

최근 일본 정부가 도입한 '신NISA' 제도가 이전 제도와 차별화되는 점에 대해서 모리타 회장은 "보유한도는 기존보다 3배 늘려 1800만엔으로 대폭 확대했다"며 "이자·배당·양도소득이 모두 비과세 대상이며 비과세 기간도 무제한이라 은행에 머무르던 자본이 금융시장으로 옮겨질 수 있는 발판이 됐다"고 답했다.

신NISA 제도는 올해 1월 개편된 일본의 소액투자 비과세 제도다. 

서 회장은 이에 한국에서도 국민의 은퇴자금 마련이 큰 관심사라며 신NISA 제도가 일본 국민의 은퇴자금 확보와 노후대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 물었다.

모리타 회장은 이에 대해 "올해 1분기 통계자료에 따르면 신NISA 계좌개설 수가 전년대비 3.2배 늘었고 투자금액은 2.8배 증가했다"며 "신NISA가 지속 발전한다면 일본 국민의 노후 대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전했다.

일본 자본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른 핵심적인 지원정책을 묻는 질문엔 "국민들이 금융상품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정책의 성공을 위해 NISA 정책뿐만 아니라 금융투자 전반에 대한 교육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일본에서는 금융만을 전담하는 공공기관인 '금융경제교육추진기구'를 설립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마지막으로 일본 자산운용업 발전의 목표를 질문했는데 모리타 회장은 "아직 초기단계이나 일본 정부의 강한 의지가 뒷받침돼 추후에는 자산운용업을 국가 핵심산업으로 키우는 것도 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