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제약·바이오업계, 힘들어도 꾸준한 R&D…"미래 먹거리 챙긴다"

2024-05-27     장세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국내 대형 바이오제약사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미래 먹거리 사업을 위해 R&D(연구개발) 비용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실제 R&D 투자는 매출 상위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지만, 절반이 넘는 제약사들이 올해 1분기 의료공백 사태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R&D에 나서고 있다.

올해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 R&D 투자 규모는 셀트리온이 904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 877억원, 대웅제약 567억원 순이다. 한미약품 466억원, 유한양행 449억원, GC녹십자 362억원, SK바이오팜 356억원, 종근당 324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R&D 투자액 비중이 높은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매출액인 223억원보다 많은 245억원을 R&D에 할애했다.

연구개발비를 늘린 기업으로는 매출 1위를 기록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대웅제약, 유한양행, 동아에스티, HK이노엔 등이고, 줄인 기업은 셀트리온,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다. 

올해 1분기 R&D 투자를 가장 많이 한 셀트리온의 경우 가시적인 성과와 매출이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 지속적인 제품 개발과 투자에 집중하며 이미 상업화된 6개 제품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바이오시밀러 제품군을 총 11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는 2030년에는 총 22개의 제품을 통해 연매출 12조원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동아에스티는 1분기 매출액이 1401억원으로 161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262억원의 R&D 투자를 통해 면역항암제, 방광치료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반면 몇몇 기업들이 R&D 투자액을 줄인 건 일부 파이프라인을 정리하면서 관련 투자를 중단한 가운데 판관비, 매출원가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특히 신약 개발에 대한 성과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미래에 대한 과감한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