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반감기 효과 글쎄"…'답보' 비트코인 향방은

2024-04-24     장세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은 지난 20일 오전 9시 9분 네 번째 반감기를 마쳤지만, 가격은 기대만큼 큰 반등없이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24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이미 예고된 결과라는 의견이다. 애써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 이스라엘 드론 및 미사일 공격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가 부정적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지만, 같은 날 금 가격은 종가 기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법정화폐 대안으로 금과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고 하지만 반감기를 막 거친 비트코인은 금과 달리 답보 상태를 유지 중이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원) / 자료=업비트

◇비트코인 6개월 후 상승론 우세

상승론자들은 반감기 효과가 없는 것에 대해 이미 예견된 상황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2012년, 2016년, 2020년 세 차례 반감기 동안 비트코인이 바로 상승한 것이 아닌 수개월, 길게는 1년여에 걸쳐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은 언제든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일부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 안정화, 금리인하가 시작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홍콩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1년 안에 비트코인이 급등할 것이란 관측이다.

프레스토리서치도 '홍콩의 비트코인 현물 ETF: 중국 기관 자금의 유입을 촉발한 방아쇠'라는 보고서를 통해 "홍콩거래소에 중국 본토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주식에 추가된다면, 홍콩거래소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상장 후 첫 12개월 동안 100억~200억달러의 자금을 유치할 것으로 보수적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에릭 안지아니 크립토닷컴 사장은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이 하루 혹은 일주일 안에 큰 변동이 없더라도 6개월에 걸쳐 비트코인 강세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반감기 기대감 이미 반영" 비관론도

비트코인 비관론자들은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는 점과 이미 97%나 채굴된 상황이기 때문에 반감기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든다고 해도 더 이상 가격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변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니콜라오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 전략가는 "비트코인이 여전히 과매수 상태이며 반감기 이후 예상 생산 비용이 4만2000달러를 웃돌고 있어 하락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