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열흘 후 '반감기' 시작"…비트코인, 이번에도 급등할까?

2024-04-11     장세진 기자
사진=픽사베이

비트코인 '반감기'가 임박하면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맞는데, 이번 네 번째 반감기는 오는 21일 오전 1시께 도래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선 세 차례 반감기 경험은 6개월 전후로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들어가야 하는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반감기 뒤엔 공급 감소…1차 반감기 6개월 뒤 942%↑ 

반감기는 비트코인 채굴에 보상으로 돌아가는 비트코인 수가 절반으로 줄어드는 현상이다. △2009년 첫 출시 당시 비트코인 50개였지만 △2012년 11월 25비트코인 △2016년 7월 12.5비트코인 △2020년 5월에는 6.25비트코인으로 줄었고 오는 21일 반감기를 거치고 나면 3.125개까지 감소하게 된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공급량이 줄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있었다. 첫 반감기인 2012년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12달러에 불과했지만 반년 후 130달러, 두 번째 반감기인 2016년 7월에는 660달러였던 비트코인이 6개월 뒤 900달러, 세 번째 반감기에는 2020년 2월 8600달러 정도 하던 비트코인이 8월경에는 1만5000달러까지 상승했다. 1·2·3차 반감기 기준 6개월 뒤에 각각 942%, 39%, 83%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원) / 자료=업비트

◇비트코인 가격 역대 최고…과잉유동성 경계도

반감기를 앞두고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높지만, 과거와 상황이 달라 기대만큼 많이 오르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1년 동안 150% 넘게 상승했다.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달 1억5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찍은 뒤 등락하며 잠시 숨고르기를 해온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일주일 만에 다시 1억원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비트코인 현물·파생상품 거래금액은 9조1000억달러를 기록해 전월 대비 92.9% 급증했다. 현물 비트코인 거래금액은 108% 증가한 2조9400억달러를 기록해 2021년 5월 이후 월간 최대치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자금이 얼마나 유입될지가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한다. 반감기 전후 비트코인 가격은 큰 움직임이 없다가 반감기로부터 6개월 정도 지난 후 본격적인 상승세에 진입하는 패턴을 보여왔지만, 현재는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등의 호재가 비트코인 가격을 역대 최고치로 올려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엇갈리는 상황이다. 과거의 반응대로 급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과잉 유동성 공급으로 예상치 못한 변동성을 경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CEO(최고경영자)는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현물 ETF의 등장과 비트코인 '반감기'를 언급하며 "올해 가상화폐시장의 전체 가치가 두 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반면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및 전체 가상자산시장의 장기적 우상향은 아직 유효한 전망이지만, 향후 몇 달간 투자자 심리를 흔들어 놓을 만한 요소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현명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