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테슬라'로 주저앉은 2차전지주, LFP로 반등 나설까

韓배터리업계, 中 주력 배터리 'LFP' 추격 나서 LFP 관련株, 기관 5일 연속 순매수

2024-03-19     김현정 기자
전기차(EV)의 고전압 배터리 점검 모습. / 사진=현대차

최근 미국 전기차(EV) 제조사 테슬라에 대한 미국 증권가의 부정 평가로 국내 2차전지주들이 출렁인 가운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관련주를 중심으로 반등의 기미가 나타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나노신소재와 제이오의 지난 18일 종가는 각각 14만7600원, 2만9350원으로 전날 대비 3.14%, 2.44% 상승하며 이틀 연속 올랐다. 기관투자가가 5일 연속 이 종목들을 순매수했다. 

2차전지주는 지난해 고점을 찍은 뒤 하락세를 면치 못하다가 조금씩 반등의 물꼬를 트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집계하는 'KRX 2차전지 TOP 10 지수'는 52주 최고가 8523.18로 최근 3년래 고점을 찍은 이래 바닥권(52주 최저가 4198.73)으로 다시 하락했지만, 조금씩 추세적인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18일 종가는 전날 대비 3.41% 오른 5036.78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국내 2차전지 대표주 10종목의 시세를 따르는데, 구성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LG화학,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이노베이션, 에코프로머티, 엘앤에프, SK아이이테크놀로지다.

중국의 주력 배터리인 LFP 시장에 국내 배터리업계가 적극 진출한다는 소식에 주가에 화색이 돌았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저가형 LFP 배터리 개발에 팔을 걷어붙였다. 기존에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인 CATL와 비야디(BYD)가 주력 공급해오고 있다. CnEV데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들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45.22%, 28.69%이다. 이들 업체는 완성차 업체에 LFT 배터리를 공급한다. 완성차 업체에서는 LFP 배터리를 채택함으로써 저가로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국내 배터리업계는 이 시장을 공략해 중국 업체와 본격 경쟁에 나설 태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중국 양극재 생산업체인 상주리원과 전기차·에너지저장장치(ESS)용 LFP 배터리 양극재 장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부터 5년간 LFP 배터리용 양극재 약 16만톤을 공급받는데, 이는 400㎞ 이상 주행 가능한 전기차 100만대분의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LFP 배터리 양산을 계획 중이다. 삼성SDI와 SK온은 2026년부터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소재 기업들도 LFP용 양극재를 개발 중이다. 

정부의 지원도 활발하다. 정부는 지난해부터 LFP 배터리 개발을 위한 R&D(연구개발) 과제를 추진 중인데 2026년까지 총 233억원을 투입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LFP 관련주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CATL의 LMFP+NCM523 블랜딩 배터리 양산 시작으로 LFP의 주행거리 400㎞(국내 기준) 이상 시대가 열렸는데, 이미 대부분 표준범위(Standard Range)는 LFP로 교체되고 있으며 오는 2026년부터는 프리미엄 EV 모델에도 적용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LFP 배터리 저온 특성은 '고스펙 탄소나노튜브(CNT) 적용한 탄소코팅'으로 개선 중이며 국내 기업들의 글로벌 경쟁력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