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약세에 2거래일째 ↓

애플, 거의 3% 미끄러져…유가, 中 성장률 목표치에 실망해 ↓

2024-03-06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애플 등 주요 기술주들의 급락으로 5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최근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더 후퇴하며 2거래일째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중국이 올해 ‘5% 안팎’의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는 소식에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04.64포인트(1.04%) 하락한 3만8585.1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2.30포인트(1.02%) 떨어진 5078.65로, 나스닥지수는 267.92포인트(1.65%) 밀린 1만5939.59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은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에서 아이폰 판매가 급감했다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보고서에 거의 3% 미끄러졌다.

넷플릭스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몇몇 초대형 기술주가 3% 가까이, 테슬라는 거의 4% 하락했다. S&P500지수의 정보기술 부문이 2% 넘게 굴러떨어지며 전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초대형 기술주는 아니지만 소프트웨어 업체 깃랩이 부진한 연간 전망을 내놓은 뒤 21%나 폭락했다.

인텔과 세일즈포스는 각각 5% 이상 후퇴하며 다우지수에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호라이즌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술주들에 대해 "기업이 더 커질수록 더 세게 떨어진다"고 말했다.

대형 소매업체 타깃은 월스트리트의 예상보다 강력한 분기 실적 덕에 12% 급등했다. 방산업체 에어로바이런먼트는 예상을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전망 덕에 따라 약 28% 껑충 뛰었다.

이날 증시의 움직임은 인공지능(AI) 낙관론에 힘입어 최근 증시가 사상 최고치로 상승한 것을 투자자들이 계속 소화해내고 있는 가운데 벌어진 일이다.

2거래일째 하락에도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비트코인은 이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2년만에 최고점을 찍은 뒤 곧 하락세로 돌아섰다.

투자자들은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조심스럽기 그지 없다.

파월 의장이 3월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 앞서 금리인하 시점과 관련해 어떤 힌트를 줄지 주목된다.

이날 발표된 서비스 지표는 대체로 견조했다.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2월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2.6으로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 예상치 53을 약간 밑돌았다. 1월의 53.4보다도 부진했다. 그러나 50을 웃돌면서 확장세는 유지했다.

S&P글로벌이 집계한 2월 서비스업 PMI도 52.3으로 전월 52.5보다 약간 낮았다. 하지만 속보치 51.3보다는 높게 나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9센트(0.75%) 하락한 배럴당 78.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공급 문제, 중국의 성장 전망과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 같은 수요 문제로 좁은 범위에서 등락을 거듭 중이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지난해와 같은 5%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는 2년째 같은 수치로 1991년의 4.5%만 빼고 가장 낮은 수준이다.

중국은 부동산 위기로 성장둔화를 겪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중국이 이번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원자재 거래 중개업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수석 애널리스트는 "유가가 중국의 성장 목표치에 실망한 것으로 보이지만 현실은 매우 낙관적인 수치"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세계 다른 나라들의 수요가 예상을 웃돌 것으로 본다"며 "올해의 기록적인 수요로 하반기에 공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2분기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이후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