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플+]마곡·송도·판교·과천…'K-바이오' 허브로 급부상

2024-03-05     장세진 기자
삼진제약 마곡 연구센터가 제40회 서울시 건축상 완공 부문에서 우수상과 녹색건축상,시민공감특별상 수상. / 사진=삼진제약

국내 제약사들은 서울 핵심 위치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연구시설 확대, R&D 센터 건설 등을 위해 외각 및 인근 도시로 넓혀가고 있다. 또한 대기업의 바이오 산업 진출 성공으로 K-바이오가 급부상하면서 마곡·송도·판교·과천 등으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모이며 새 둥지를 마련하고 있다. 

◇마곡 이종 산업간의 복합 R&D

마곡산업단지는 첨단기술간 융합을 바탕으로 타 산업과의 복합 R&D 연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마곡은 축구장의 513배인 366만5000㎡ 규모에 달한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로 상암DMC의 약 6배, 판교테크노밸리의 약 5배 크기다.

제약·바이오 뿐만 아니라 200여개의 대·중소기업 연구시설이 집약됐으며, 권역별 기술 특성에 따라 5개 클러스터로 나눴다. 

2007년 본격적으로 바이오 클러스터로 조성을 시작해 대기업 계열사와 중견 제약사들의 연구개발 거점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종 산업간의 적극적인 R&D연구도 진행중이다. 

현재 △LG화학 △넥셀 △삼진제약 △신신제약 △아름테라퓨틱스 △아벨로스테라퓨틱스 △아이진 △오스템임플란트 △제넥신 △코오롱생명과학 △툴젠 △한독 △대웅제약 △ 셀리드 등 제약·바이오기업이 30곳 이상이 입주했거나 현재 이전을 추진 중이다. 

마곡은 공항철도로 인천공항·서울역을 연결하고 9호선을 통해 김포공항과 강남을 잇는 요지다. 또한 입주 기업에게는 취득세, 재산세 감면 혜택도 주어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제2바이오캠퍼스 조감도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송도 삼바·셀트리온 등 대기업 CDMO 사업 격전지 

송도는 다수의 대기업 바이오사가 밀집해 있어 핵심 허브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2011년 개발을 시작한 송도는 4·5·7공구에 걸쳐 101만5000㎡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가 조성됐다. 올 상반기 기준 산·학·연을 통틀어 총 36개 주요 기관이 입주했고 고용 규모는 10000명 이상으로 파악된다. 

대표기업으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동아쏘시오그룹 등이 생산 및 연구개발(R&D)시설을 구축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1∼4공장도 완전 가동에 들어갔다. 최근 1조9800억원을 투입해 제5공장을 건설중이며, 완공시 생산능력은 총 78만4000리터로 위탁개발생산(CDMO)이 늘어난다.  

셀트리온은 1조5000억원을 투자해 4공장을 증설 중이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도 CDMO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송도의 경우 서울과의 거리가 50㎞나 떨어져 있어 접근성이 취약한 단점이 있으나, 현재 편의시설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송도안에서 모든것이 해결 가능한 도시로 탈바꿈 중이다.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 R&D센터 /사진=SK바이사이언스

◇ 판교 200여곳의 바이오 벤처 요람 

판교테크노벨리는 66만㎡규모로 약 220개의 제약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있다. 대부분이 판교테크노벨리 개발 초기에 자리를 잡았고 대표적 바이오 벤처의 집합 공간이다.   

주요 기업으로는 △SK바이사이언스 △휴온스 △차바이오텍 △랩지노믹스 △메디포스트 등이 있으며, 분당차병원 외에도 분당서울대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인접해 있는 것도 장점이다.

또한 여러 기업의 R&D 센터가 함께 위치하는 만큼 연구인력의 교류와 협업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서울과 가까워 우수 인력을 확보하기 쉬운 점이 장점이다. 

반면 작은 부지에 바이오 벤처 기업외의 다른기업들도 많아 지속적인 확장성과 2배이상 높아진 임대료 등이 한계로 다가오면서 제넉신은 마곡으로 이전했고 휴온스는 과천으로 이전을 계획중이다.   

또한 10년 이상의 R&D 연구를 통한 신약 개발을 해야하는 바이오 벤처사의 특징상 지속적인 투자도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고 있다.        

사진=중외제약

◇ JW중외제약를 선두로 과천으로 모여 

최근에는 JW중외제약을 시작으로 주요 제약들이 과천지식정보타운으로 모이고 있다. 

경기 과천시 갈현동 일대 135만㎡ 조성됐고 현재는 △안국약품 △광동제약 △일성신약 △경동제약 △휴온스 R&D센터 이전 및 준비중에 있다. 

가장 먼지 입성한 JW그룹 신사옥은 3만5524㎡ 규모에 지하 4층 지상, 11층으로 준공됐다. 지주사 JW홀딩스, JW중외제약, JW신약, JW바이오사이언스, C&C신약 연구소 등 JW그룹 전 계열사가 집결한다.

안국약품, 광동제약 등도 흩어져 있던 계열사와 연구소를 한데 모아 R&D 역량을 한 곳에 결집하는 전략적 경영 방침으로 풀이된다.  

또한 인재 확보 등을 통한 경쟁력 제고와 과천시의 의료·제약바이오 산업육성 의지, 서울대학교가 인근에 있어 다른 클러스터보다 산-학-연 연계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과천은 지하철이 서울로 연결돼 강남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 등 교통 여건이 우수해 향후 부동산 가치 인상 요인도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JW그룹은 관계자는 "임직원의 자유로운 소통을 통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공유하는 공간이자, JW만의 연구문화와 통합시너지를 만들어 'R&D중심'의 새로운 도약기를 만들어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장세진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