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양종희 시대' 개막…"주주환원 지속 추진"
KB금융지주가 17일 주주총회에서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양 내정자는 오는 21일 공식 취임한다. KB금융은 9년 만에 새 수장을 맞이하며 '양종희 회장' 시대를 열게 됐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안을 가결했다.
이후 열리는 KB금융 이사회에서 양 내정자의 대표이사 회장 선임을 의결하면 회장으로 선임된다. 임기는 21일부터 3년이다.
앞서 KB금융지주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8.74%)이 양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찬성하기로 했으며 세계 양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와 글라스루이스도 안건 찬성을 투자자들에게 권고한 바 있다.
이날 주총에서 양 내정자는 "국내 최고 리딩그룹인 KB금융그룹의 대표이사 회장 후보로 추천하고 선임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책임감도 막중함을 느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국내 경기, 금융산업의 어려움 속에도 KB금융그룹에 주주들의 기대가 크다는 것을 알고 이에 부응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KB금융지주 이사회와 윤종규 회장이 추진해온 중장기 자본관리 방향과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양 내정자의 공식 취임식은 21일이나 윤 회장의 임기가 20일에 끝나는 만큼 20일 열리는 금융당국과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는 양 내정자가 참석할 예정이다.
양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한 뒤 1989년 주택은행에 입사했다. 2001년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한 이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와 재무총괄 부사장을 지내는 등 '재무·전략통'으로 평가받는다.
한편, 양 내정자는 취임 직후부터 당장 연말 인사 준비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KB금융의 11개 계열사 중 △KB국민은행(행장 이재근) △KB증권(대표 박정림·김성현) △KB손해보험(대표 김기환) △KB국민카드(대표 이창권) △KB자산운용(대표 이현승) △KB캐피탈(대표 황수남) △KB부동산신탁(대표 서남종) △KB저축은행(대표 허상철) △KB인베스트먼트(대표 김종필) 등 9곳, 10명의 CEO 임기가 올해 말까지다.
박성대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