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포커스]"美 인플레, 내년 4월까지 2%에 이를 것"

ING이코노믹스 전망…"유가, 임차료, 차량 가격 하락이 물가하락 견인" "내년 여름 더 떨어져 약 1.5%로"…"연준의 금리인상, 지난 7월 끝나"

2023-11-10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EPA연합뉴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내년 4월까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장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2%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9일(현지시간)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경제 조사업체 ING이코노믹스는 유가, 임차료, 자동차 가격 하락이 향후 몇 달 동안 추가 물가 하락을 견인해 현재 4%인 물가상승률이 절반인 2%까지 이르는 데 한몫할 것이라고 밝혔다.

게다가 지난 2년 동안 성장을 부채질하기 위해 꾸준히 가격 인상에 의존해온 기업들의 가격 결정력 감소도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ING이코노믹스의 분석이 맞다면 지난 7월 기준금리 인상을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 인상은 끝났을 가능성이 높다.

ING이코노믹스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카드 차입비용 증가를 거론하며 "연준이 여전히 올해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을 공식적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관철될지는 의문"이라며 "연준이 지난 7월 마지막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이후 금융 및 신용 여건이 더 악화했다"고 지적했다.

금융 및 신용 여건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증거는 연준의 고위 대출 책임자 의견 조사에서도 나타난다.

이에 따르면 은행들은 기업과 소비자 대상 대출을 점점 더 주저하는 양상이 보이고 있다.

ING이코노믹스는 "급격하게 높아진 차입비용과 신용 가용성 감소가 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며 "이는 미 경제의 둔화 가능성을 높이고 인플레이션을 더 끌어내리는 데 충분한 도움이 된다"고 분석했다.

ING이코노믹스는 "코로나19 대유행 시기에 저축을 소진한 가구가 증가한 가운데 지난 4개월 동안 가계의 실질 가처분소득은 줄어 적어도 내년 두 분기 안에 국내총생산(GDP)이 위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률의 역동적인 하락은 내년 주식시장이 직면할 변동성을 잘 보여준다.

연준이 한층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으로 변하면 으레 증시 강세가 나타나게 마련이다. 반면 느리거나 부정적인 경제성장은 결국 투자심리와 주가를 짓누를 수 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인플레이션의 최대 원인인 거주·임차료 비용이 계속 낮아지는 한편 다른 경제 부문은 견고하게 유지되는 것이다.

이는 경제둔화를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의 지속적인 하락을 이끄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ING이코노믹스는 임차료가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의 32%나 차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인 질로우그룹에 따르면 임차료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다시 완만해졌다.

CPI의 임차료 비중도 비록 시차가 있지만 동일한 추세를 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ING이코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이 내년 4월까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떨어질뿐 아니라 내년 여름 몇 달 동안 더 떨어져 약 1.5%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