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상생안에 주류 도매업계도 화답…"소주 도매가 한시 동결"
주류도매업계가 정부의 물가안정정책에 동참해 소주 도매가를 당분간 올리지 않기로 했다. 원가 부담에 따른 일부 소주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앞서 하이트진로도 최근 1년 8개월 만의 소주 제품 출고가 인상 결정과 함께 자체적으로 마련한 상생안을 발표한 바 있다.
한국종합주류도매업중앙회는 9일 낸 보도자료에서 "정부의 물가안정 노력에 적극 동참하는 취지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앙회는 "전날 결의대회에서 기업의 인상 요인을 흡수해 주류 도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하기로 했고, 국가의 물가 정책에 적극 협조하며 서민경제 안정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기로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주류 유통 질서 확립을 지원하기 위해 구성된 단체로, 전국 도매사업자 1100여곳을 회원사로 두고 있다.
결의문에 따라 회원사들은 기업의 자구노력과 인상요인을 흡수해 주류 도매가격 인상을 최대한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하이트진로도 최근 일부 소주 제품 출고가 인상 결정에 따른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한 자구책을 마련했다. 소비자, 자영업자, 거래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생안은 우선 주류 취급 거래처에 가격 인상 시점까지 충분한 물량을 공급해 인상 전 가격으로 재고를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소비자가 소주 제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는 대형할인매장, SSM, 농협하나로마트, 개인대형 슈퍼마켓 매장에서 다양한 가격할인 행사를 실시해 연말까지 가격인상에 대한 소비자 체감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했다.
주류 도매장에 대한 채권 회수 유예도 실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주류 도매장이 식당에 지원한 대여금 등에 대한 회수 유예도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가격 인상 시점부터 연말까지 판매한 참이슬과 진로 1병당 30원을 적립해 △요식업소 자녀 대상 장학사업 △요식업소 대상 건강증진상품권 지원 △거래처 필요물품 지원 등 환원사업에 전액 투입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 인상했다. 진로도 9.3% 올렸다.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제품 출고가도 평균 6.8% 인상했다.
이에 따라 식당에서 파는 소주 가격이 병당 5000~6000원에서 6000~7000원으로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가 컸다.
최연성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