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나스닥 0.25% 하락...소매 판매 호조에 금리 압박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17년 만에 최고...바이든 이스라엘 방문
미국 뉴욕증시가 보합권에서 지수별 혼조세를 보였다. 소매판매 호조에 금리 인상 압박이 커지며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유가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방문을 앞두고 소폭 올랐다.
17일(현지시간) 다우 지수는 13.11포인트(0.04%) 상승한 3만3997.65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0.43포인트(0.01%) 하락한 4373.2, 나스닥 종합지수는 34.24포인트(0.25%) 떨어진 1만,533.75로 거래를 마쳤다.
바이든 행정부가 첨단 인공 지능 칩의 중국 선적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힌 후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칩 제조업체의 주가가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규제 조치로 인해 단기적으로 재무 실적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금리 결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9%포인트 상승한 5.20%로 2006년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미국 소비자들의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기준금리를 더 올릴 수 있다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9월 미국 소매판매는 가계가 자동차 구매를 늘리고 식당과 술집에서 더 많은 지출을 하면서 예상보다 증가했다. 미국 공장의 9월 생산도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수석 시장 전략가인 앤서니 사글림벤은 로이터에 "좋은 소식은 주식 시장에 나쁜 소식이 될 수 있다"며 "(연준이) 금리를 더 오래 유지할 것이고 2024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일부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5.25% 인상했다.
RBC캐피털마켓의 피터 샤프릭 글로벌 매크로 전략가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매우 호조를 보였기 때문에 수익률이 반등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분쟁 이후 많은 이들이 국채를 매수했고 다시 매수했다가 잘못한 것 같다"며 "큰 틀에서 보면 (분쟁이) 미국이나 유럽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중동 불안은 여전하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한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로 약 500명이 사망했으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와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을 지지하기 위해 이스라엘을 방문할 예정이다.
유가는 소폭 상승했다. 바이든의 이스라엘 방문과 미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중동 분쟁이 확대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북해 브렌트유 선물은 68센트 상승한 배럴당 90.33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서부 텍사스원유(WTI)는 52센트 올라 배럴당 87.18달러에 마감됐다.
오안다증권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로이터에 "유가가 흔들리고 있다"며 "이스라엘-하마스 분쟁이 더 큰 지역 전쟁으로 번지는 것을 미국의 외교적 노력으로 억제하는 것이 성공할지 여부를 시장 참여자들은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