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포커스]美연준, 금리 동결하고 올해 또 한 차례 인상 예고
파월 연준 의장 "경제 연착륙은 우리가 다다르고자 하는 종착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시장의 예상대로 2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그러나 연내 한 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예고하면서 긴축 기조는 당분간 유지할 것이라고 분명히 밝히기도 했다.
연준의 정책결정 기관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회의 후 발표한 성명에서 "적절한 추가 정책 강화의 범위"를 결정할 것이라고 되풀이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적절하다고 판단할 경우 금리를 추가로 올릴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정책 목표 수준으로 안정화했다는 확신에 이르기까지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FOMC는 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5.25~5.50%로 유지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12명은 지금보다 높은 5.50∼5.75%, 7명은 지금과 같은 5.25∼5.50%를 예상했다. 추가 금리인상을 선호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연준의 물가 목표치를 기존 2%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잭슨홀 회의에서 한 발언을 되풀이하며 향후 데이터와 변하는 전망 및 리스크 평가가 "신중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도달해야 할 곳에 상당히 근접해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번에 연준은 올해 말 금리를 직전 전망과 동일한 중간값 5.6%로 예상했고 내년 말 5.1%(6월 전망치 4.6%), 2025년 말 3.9%(6월 전망치 3.4%), 2026년 말 2.9%(6월 전망치 없음)로 각각 예상했다.
2027년 이후 장기적으로는 2.5%를 예상했다.
이는 단기적으로 연내에 한 차례 0.25%포인트 추가 금리 인상이 있을 것이며, 내년 금리인하 폭은 0.5%포인트에 그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이날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전날보다 0.04%포인트 정도 오른 5.156%를 기록했다. 10년물은 약 0.01%포인트 떨어진 4.353%를 나타냈다.
연준의 새로운 전망치에 달러지수는 105.218을 기록해 전날보다 0.4%가량 상승했다.
연준은 지난해 3월 기준금리를 거의 제로에서 시작해 지난 5월 5% 이상으로 급속하게 끌어오린 뒤 최근 몇 달 동안 저속으로 선회했다.
새로운 접근법은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에 가까워지자 향후 데이터에 따라 최고 금리 수준을 결정하겠다는 뜻이다.
연준이 선호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지난 7월까지 12개월 동안 4.2% 상승했다.
연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내년 3% 밑으로 떨어져 2026년 2%로 복귀하리라 예상하고 있다.
연준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직전 1.0%에서 2.1%로 상향 조정했으나 내년 1.5%로 둔화하리라 내다봤다.
연말 실업률 전망은 직전의 4.1%에서 3.8%로 낮췄다.
파월 의장은 연착륙이 연준 전망의 기본 시나리오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 "연착륙은 우리가 다다르고자 하는 종착점"이라고 답했다.
지난 7월 말 연준의 FOMC 회의 이후 발표된 자료를 보면 금리인상에도 노동시장과 소비지출이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근원 인플레이션은 계속 둔화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준이 고려해야 할 어려움은 여전히 많다. 유가는 지난 6월 이후 약 30% 급등했다. 다음달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되면 소비지출은 크게 감소하게 될 것이다.
전미자동차노조(UAW)의 동시 파업 장기화 가능성과 이달 말 연방의회의 내년도 예산안 처리 지연에 따른 연방정부 폐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