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마켓포커스]지금이라도 'M7'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까

M7, 상반기 S&P500 상승분 중 73% 차지 BofA "기대치 뛰어넘는 가치 있는 장기 보유주"

2023-07-17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주식시장을 지배해온 소수의 기술기업은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제 전문 인터넷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최근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보고서에서 그에 따른 거품을 좀더 자세히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비디아, 메타,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아마존, 애플 등 빅테크 7개로 구성된 'M7'(magnificent seven·환상적인 7개 주식)은 올해 상반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상승분 가운데 73%를 차지했다.

M7의 시가총액은 11조달러(약 1경4000조원)에 이른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M7 투자에 뛰어들어야 할까.

최근 논평들은 인공지능(AI)이 현 기술주 주가 급등의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BofA는 다른 몇몇 요인도 언급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BofA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제로 금리 시대는 ‘현금 없는 오늘, 내일은 큰 성장’이라는 사고방식을 강화하는 데 한몫했다. 시장의 흐름은 대기업에 중점을 뒀다.

게다가 지난 10년은 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시기이기도 했다. 이는 지출 확대, 재정 지원, 느슨한 규제로 특징지을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신기술의 필요성이 증가하면서 이런 추세는 한층 가속화했다.

기술기업의 기업공개(IPO) 준비 기간이 길어진 것은 이들 기업이 대형 성장주로 시장에 데뷔하게 됨을 의미하기도 했다.

BofA는 1700년대 튤립 투기, 1990년대 인터넷 버블, 금세기 주택·암호화폐 열풍 등 역사상 여러 거품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BofA는 보고서에서 "과도한 레버리지, 시장 민주화, 만연한 투기로 촉발된 거품이 종종 좋지 않은 결말로 끝나곤 했다"며 "그러나 진정한 혁신 기업은 성공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지금도 증시에서 여전히 거래되고 있는 많은 우량 기업이 2000년 초반 탄생했다.

닷컴버블은 투자자들의 막대한 손실과 기업 합병으로 막을 내렸으나 현 기술주 랠리의 경우 중요한 면에서 다르다고 BofA가 지적했다.

M7은 규모에서 2000년의 많은 기술 기업보다 훨씬 크다. 이는 M7이 한층 엄격해진 규제에 대처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게다가 더 큰 자금력은 기업이 AI 트렌드를 적극 활용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설치 기반, 가입자 풀을 갖춘 기업에 유리하다.

S&P500지수 추이 / 자료: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랠리에도 리스크는 존재한다. M7이 성장하면서 심한 시장 포화상태에 취약해져 부정적인 우려가 부각할 경우 투자자들은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는 빅테크의 기업활동에 주의해야 한다. 빅테크는 시장을 넘나들며 승자와 패자 사이에서 오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 MS가 사이버보안에 새삼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게 좋은 예다.

그리고 규제가 경쟁에 도움이 된다지만 이는 추가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다.

투자자들은 해당 부문의 수요에도 주목해야 한다.

BofA는 "코로나19 기간 동안 기술 자본 지출의 증가율이 2000년 이전과 비슷했다"며 "이는 이후 수년간 부정적인 외형 성장으로 이어졌다"고 꼬집었다.

투자 기회는 M7 너머로 확장할 수 있다. BofA는 M7이 기대치를 뛰어넘는 가치 있는 장기 보유주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투자자는 인기가 과도하고 실적이 그리 시원치 않은 고가의 기술주를 피해야 한다. 대신 재무상태가 건전하고 시장 주도권을 갖춘 기업에 집중해야 한다는 게 BofA의 조언이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