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기술주 매도로 6월 마지막 주 첫 거래일 ↓

투자자들 차익실현 나선 듯…유가, 바그너그룹 반란 사태 일단락으로 ↑

2023-06-27     이진수 선임기자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마지막 거래 주간 첫 거래일인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식시장은 올해 양호한 실적을 보인 기술주 매도로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의 반란 사태가 일단락된 가운데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72포인트(0.04%) 하락한 3만3714.7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9.51포인트(0.45%) 떨어진 4328.82를, 나스닥지수는 156.74포인트(1.16%) 밀린 1만3335.78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의 급락을 이끈 것은 거대 기술주들의 하락이다. 엔비디아, 알파벳, 메타플랫폼스가 각각 3% 넘게 하락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가격 인하 역풍이 우려된다며 전기자동차 제조업체 테슬라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하자 테슬라 주가는 6% 뚝 떨어졌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애덤 사란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소화 모드에 들어갔다"며 "올해 대형 기술주와 나스닥지수가 주도한 매우 큰 폭의 상승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해 나타났던 물폭탄 매도가 일어나지 않는 한 상당한 랠리 이후의 매도는 건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인공지능(AI)의 밝은 전망에 베팅하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기술주들은 어려웠던 지난해를 보내고 올해 들어 반등했다.

투자자들이 인기 있는 성장주에 눈 돌리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가 27.4%나 올라 1983년 이후 최고의 상반기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시장 랠리가 주춤해지고 주요 지수들의 몇 주간 연속 상승세가 끊겼음에도 기술주 외 다른 부문들도 상반기 실적 궤도를 향해 나아갔다.

S&P500지수는 12.7% 상승한 한편 다우지수는 1.7% 올랐다.

6월의 마지막 주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미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이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를 발표한다. 이는 연준이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다.

27일 월그린스, 29일에는 나이키가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28일과 29일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유럽 포럼 참석도 주시할 것이다.

파월 의장은 28일 포르투갈에서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앤드루 베일리 잉글랜드은행(BOE) 총재와 정책 토론을 갖는다.

29일에는 스페인에서 열리는 ‘금융 안정’ 콘퍼런스에 참석해 스페인 중앙은행 총재와 대담한다.

트레이더들은 지난 주말 러시아 용병그룹 바그너의 반란 사태가 일단락됐으나 이후 러시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러시아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을 긴장시킬 수도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1센트(0.30%) 오른 배럴당 69.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동안 유가는 예상보다 더딘 중국의 경기 회복세와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하락하다 이날 3거래일만에 반등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의 원유 공급이 정치적 내분에 영향받지 않을지 주시하고 있다.

ING의 워런 패터슨 전략가는 경제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즉각적인 공급 위험이 사라졌지만 시장은 러시아의 불안이 고조될 경우 위험 프리미엄을 석유 가격에 더 높게 책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원유 시장의 수요에 대한 우려가 계속 유가 상단을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자거래 플랫폼 액티브트레이즈의 리카르도 에반젤리스타 수석 애널리스트는 원유 시장에서 "서방 중앙은행들의 확고한 통화 긴축과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세가 미래 수요에 대한 우려를 계속 부채질하고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