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국민·우리·기업은행, 일임형ISA 판매 돌입
금융당국, 사전에 각 은행 부행장 불러 불완전판매 주의 당부
11일부터 은행들이 일임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판매한다.
일임형 ISA는 ISA 계좌에 담을 투자상품의 구성과 운용을 금융사에 맡기는 것이다. 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결정하는 신탁형 ISA와 구분된다.
그간 증권사는 일임형·신탁형 ISA를 모두 판매할 수 있었지만 은행은 신탁형만 판매 가능했다.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우리·IBK기업 은행은 11일부터 일임형 ISA 판매에 돌입한다.
국민은행은 투자자의 투자성향에 따라 10종의 모델포트폴리오(MP)를 보유한다. 자산 배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면서 절세 효과도 노린다는 전략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은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한다.
NH농협은행은 4월 중순, KEB하나은행은 구 외환은행과의 전산통합 작업이 완료되는 6월께 일임형 ISA 상품을 선보인다.
금융당국은 ISA에 한해서만 은행의 투자일임업을 허용한 만큼 불완전판매에 대해 은행의 주의를 요구했다. 증권사에 비해 안정적인 성향의 고객이 많은 은행의 특성상 일임형 ISA가 원금 보장 상품이 아니라는 사실을 고객에게 명확하게 알려야 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난 7일 금융감독원은 일임형 ISA를 출시할 예정인 은행 10곳의 부행장을 불러 준비 상황을 듣고 불완전판매를 방지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은행권도 일임형 ISA 시장에 뛰어들면 그동안 '신탁형'이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던 ISA 시장에 변화가 생길지 관심이 쏠린다.
판매 3주차(3월 14일~4월 1일) 기준 ISA 가입자 수는 122만8723명, 가입금액은 6992억원이다. 이 중 신탁형 가입금액은 6866억원(98%)으로 일임형 126억원(2%)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